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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치안정감 인사는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송정애 경찰대학장과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의 후임 성격으로 이뤄졌다.
치안정감은 경찰 서열 1위 계급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7명이 맡게 된다. 지난 6월 인사에서 임기제인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6명이 교체된 바 있다.
광주 출신인 김 국장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보안 특채로 경찰에 입직해 경찰청 보안과장, 광주 광산경찰서장, 서울청 보안부장, 경기남부청 경무부장,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올해 경찰청 안보수사국장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장을 거쳐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이른바 ‘밀정 의혹’에도 이번 승진 명단에 포함된 것은 정부가 경찰국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야당으로부터 지속적인 인사 교체 요구에도 김 국장을 유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국장은 경찰대(6기)를 졸업하고 강원청 생활안전과장,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서울 서초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냈다. 이후 대구 성서경찰서장,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 경기남부청 자치경찰부장,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을 거쳐 올해 3~5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 근무했다.
경찰대 출신인 조 국장과 비(非)경찰대 출신인 김 국장이 치안정감에 오르면서 치안정감 7명 중 4명이 비경찰대 출신으로 꾸려졌다. 치안정감 중 경찰대 출신은 임기직인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며, 간부 후보 출신인 이영상 인천경찰청장, 고시 출신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우종수 경찰청 차장 등이다.
아울러 치안감 승진 인사도 이날 함께 발표됐다. 한창훈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과 김병우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 등 경무관 3명은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치안정감과 치안감의 보직 인사를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김 국장의 초고속 승진으로 ‘요직’임이 확인된 경찰국장(치안감)의 후임 인사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