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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한국 도착 당시 생후 40일 정도였던 해피와 조이는 5개월 정도 관저에서 살면서 몸 길이 170cm, 체중 40kg을 넘겼다.
알라바이는 최대 몸무게가 90~100kg까지 나가는 대형종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양과 염소를 지키는 사역견으로 활용해왔다. 서울대공원에서는 한두달 뒤 두 개체 몸 길이가 2m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종인만큼 사육 비용이 적지 않은 상황인데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두 개체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향후 사육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직무 중 받은 선물은 동물, 식물종 종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되며,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한다. 그러나 동식물을 대통령기록관에서 키울수는 없고 관련 규정도 없어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때도 선물로 받은 동물들의 처분이 문제가 됐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한테서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관저에서 계속 키우다 퇴임 후 사저로 데려가 계속 키웠다. 대통령기록관과 대통령비서실이 250만원 규모 예산을 쓰는 위탁 관리 협약을 추진했으나 행정안전부와 법제처가 대통령기록물의 외부 반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해 두 개체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이를 두고 당시 키우던 개를 파양했다는 주장이 나와 한동안 보수 지지층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실로 삼기도 했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대선 과정에서 애견인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던 윤 전 대통령도 “주인이 개를 계속 키워야한다”며 여론에 한마디를 보탠 바 있다.
대통령 기록관은 이후 대여 형식으로 풍산개 두 마리를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에 보냈다. 반환 요구가 없는 한 두 개체는 이곳에서 계속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동식물의 대통령기록물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국회에서 법률 개정안이 제출됐으나 아직 통과되지 못한 상태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돼, 서울대공원은 사실상 법적 근거 없이 알라바이 2마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도 위탁을 계속할지에 대한 언질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