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정부의 첫 춘추관장으로 취임 직후부터 20개월간 임무를 수행해온 권혁기 관장은 2020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날 업무를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떠난다. 앞서 지난 9일 유송화 전 2부속비서관이 신임 춘추관장으로 공식 임명 발표됐지만, 전날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까지 마지막 일정을 챙겼다.
권 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끝나는 날부터 여러분들과 함께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춘추관으로 같이 왔다”며 “지난 20개월 동안 고맙게도 언론인들이 경황도 없는 상황에서, 또 정상회담 등 메가 일정이 워낙 크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항상 놀라움과 숨가쁜 순간순간을 같이 보내온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분들이 격려와 칭찬의 말씀으로, 제가 여러분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도 제공하고 그때그때 여러분들이 판단하는데 정무적으로 조언을 많이 해줬다는 고마운 말씀을 많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며 20개월간 소통해온 언론인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권 관장은 “그러나 사실은, 제가 더 여러분들께 많이 배웠던 것 같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들인 언론인들과 거의 매일 통화하고 대화 나누면서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제가 공부가 아주 잘됐다. 그 덕분에 청와대 안에서나 또 당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라는 칭찬을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권 관장은 앞서 춘추관장이 춘추관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던 것에서 나아가, 청와대 안팎의 분위기를 기자들에게 전달해주면서 기자들과 소통해왔다.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권 관장은 문 대통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과 함께 취임 직후 커피를 들고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실세 관장이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일한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관으로 행복한 30대를 보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첫 춘추관장으로 50대를 보내서 한뼘 더 성장하고 떠나게 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 위해서 뛰는 멋진 넥스트를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고별사를 전한 뒤 그간 청와대 일정을 공지하는 등 기자들과 소통해왔던 카톡방에 후임 유송화 춘추관장을 초대하는 것으로 업무를 마무리했다. 권 관장의 마지막 인사에 40여명의 기자들이 “감사했다”는 아쉬움의 인사와 함께 “뜻하는 일이 잘되길 바란다”며 그의 총선 출마에 응원의 인사를 전했다.
권 관장은 청와대를 나가 당분간은 휴식을 취한 뒤 용산을 지역구로 2020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권 관장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보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청년조직국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해양수산부장관 정책보좌관, 국회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