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후공정 내 MI(Metrology & Inspection)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특히 MI 중 계측 영역은 후공정의 미세화 및 대면적화와 맞닿아 있는 잠재성이 상당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AI 반도체 패키징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후공정에서도 정밀 계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여러 개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하나의 AI 패키징에 실장되면서 불량 하나가 초래하는 비용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TSV(실리콘관통전극), RDL(재배선층), CMP(화학적기계연마) 등 기존 전공정 기술이 후공정으로 확대되면서 전공정 수준의 정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크랙, 쇼트, 보이드 등 검사를 통해 불량을 잡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정확한 값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D2W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가게 되면 Cu Dishing의 요구 정밀도는 서브 마이크로미터에서 나노미터 수준까지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자현미경(AFM) 기반 계측 장비의 수요 증가가 단순한 반도체 업황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크시스템스가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AFM 기반 계측 장비의 수요 증가는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이며 동사가 전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며 “신규 장비군인 NX-TSH, NX-Hybrid WLI, FX-Wafer 등의 단기 성과도 유의미하지만 향후 더 큰 결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수주잔고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의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871억원에서 2분기 1125억원으로 급증했다. 상반기 실적은 사옥 이전에 따른 부대 비용과 주요 지사 인센티브, 고부가 산업용 장비 비중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수주잔고는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수주잔고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난 가운데 고부가 신규 장비가 본격적으로 포함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미국에서도 고부가 신규 장비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 리드타임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은 시장 눈높이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수주잔고의 질도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수주도 상반기에 버금갈 것으로 보이는데, 고부가 신규 장비가 미국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파크시스템스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700억원, 영업이익을 119% 늘어난 19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예상했다. 4분기에는 매출액 8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각각 50%, 19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480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500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매출액이 22% 증가한 3020억원, 영업이익은 56% 늘어난 78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올해 20%에서 내년 2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 전반의 투자 확대 효과와 후공정의 미세화·대면적화로 내년 수주잔고도 추세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적 눈높이도 높였다. SK증권은 2027년 파크시스템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9%, 11% 상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해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9522원에 최근 3개년 평균인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41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높였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올해와 내년 예상 PER은 각각 41.2배, 27.6배로, 현재 주가는 최근 5개년 12개월 선행 PER 밴드의 하단 부근에 위치해 있다.
이 연구원은 “후공정 내 AFM 계측 영역에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이며 주요 빅테크와의 협업 역시 늘어나는 중”이라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주가에 녹여가야 하는 구간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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