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약 740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 여파가 국내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요. 또 지하수 수위 변화를 두고 튀르키예 강진 여파라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측이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만약 맞다면, 지하수 수위 변화가 향후 국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합니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에서 740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숫자가 4.1만명을 넘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종합지진관측소 내에 연구용 목적으로 설치한 관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강진은 우리나라 지반뿐만 아니라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질자원연은 지진, 지진파, 지진파 도달시점, 지하수 수위 변화 등을 분석하고, 연구하기 위해 문경, 강릉 등 전국 11개 지역에 관측정을 설치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규모 7.8)과 여진(규모 7.5)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을 조사하자 이중에서 두 곳인 문경, 강릉 관측정에서 수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문경 관측정에서는 본진 이후 지하수 수위가 7cm 올라갔고, 여진에 따라 3cm 수위가 내려갔습니다.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후 3cm 수위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강진이 우리나라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앞서 인도네시아 강진(2010년), 동일본 대지진(2011년), 네팔 강진(2015년) 당시에도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9300km 떨어진 뉴질랜드 강진 당시에도 지하수 수위 변화를 관측한 사례도 있습니다.
|
이번 관측 결과를 발표한 이수형 지질자원연 지하수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종합지진관측소 내 관정에서 지진 발생과 지진파 도달 시간, 지진파 도착 후 대수층에 주는 영향, 지하수 수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강진이 발생하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지각의 흔들림뿐만 아니라 지하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앞으로 지진과 연계한 지하수 관측·분석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