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내대표는 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세간의 화제 아닌 화제가 되어버린 본 의원에게 보내진 ‘커트칼과 죽은 새’가 담긴 택배상자.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서글픔이 앞선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문제는 정치”라며 “비록 소수당이지만 정부와 여당이 잘한 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잘못 가면 과감한 비판과 견제로 제대로 된 길을 가라는 것이 정의당이다. 왜? 국민의 요구와 이익을 위해서라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은 당이다. 그런데 양쪽에서 얻어터지기 일쑤일 뿐이다. 그래서 더 서글프다”라며 “‘민주당 2중대론’을 그리도 주구장창 내뱉는 자유한국당의 일상화 돼버린 이 용어가 어제와 같은 극단의 모습을 낳은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거대 양당 기득권으로 국민의 정치의식마저 양극화시키고 왜곡하는 수십 년 정치제도가 바뀌어야 할 이유”라며 “우리 의원실 여성 비서관의 당시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미안해질 뿐”이라고 밝혔다.
또 “새 한 마리는 무슨 죄로 처참한 희생양이 되었나”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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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에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문재인 좌파독재의 특등 홍위병’, ‘조심하라’는 등의 메시지가 담긴 메모도 들어 있었다.
경찰은 ‘태극기 자결단’이라는 이름으로 택배가 발송된 점을 미뤄 극우 성향의 인물이거나 극우단체가 벌인 짓으로 보고 있다.
국회의원에게 협박성 소포가 전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로 괴소포가 배달됐고, 5년 전에는 한민구 국방장관 앞으로 흉기와 백색가루가 담긴 택배가 전해져 군과 수사당국을 긴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