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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쓸어간다" 日 우려한 '이것' 밀반입 적발 10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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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08 09: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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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약값 3분의 1…일본 원정 처방 열풍
통관보류 63%가 일본발…단속은 역부족
정상체중 20~30대 여성까지 미용 처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에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사 들여오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일명 ‘스시자로’로 일본 가격이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개인 반입을 금지한 관세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AFP)
(사진=AFP)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한국 관세청이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을 적발한 건수는 2024년 연간 4건에서 올해는 8월까지만 5030건으로 폭증했다. 올해 휴대품 통관보류 건수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발이 63.3%로 가장 많았고, 중국발(21.8%)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이유는 가격 차이 때문이다. 최저 용량인 2.5㎎ 한 달분 가격은 일본에서 1만엔(약 8만5000원) 안팎이지만, 한국에선 28만~35만원 수준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8월 마운자로 약값을 25% 내리면서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일본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받은 약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소셜미디어(SNS)엔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를 더해도 일본에서 사는 게 훨씬 싸다”는 후기가 넘쳐난다. 일본에서 사 오는 마운자로를 초밥에 빗대 ‘스시자로’라고 부르고, 싸게 처방해주는 병원은 ‘성지’로 불리며 구체적인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의료기관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없이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불법이다. 관세청도 통관 단계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마운자로 가격이 비싼 것은 비만 치료 목적일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어서다.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이 자율로 정하는 만큼, 미용·다이어트 수요가 많은 한국에선 가격이 높게 형성되기 쉽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 동안 150만건을 넘어섰다.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최근엔 10대 처방도 늘어나는 추세다.

비만치료제는 원래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인 비만 환자나 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약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용·다이어트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고, 특히 의학적으로 비만이 아닌 정상체중의 젊은 여성 사이에서 사용이 두드러진다.

질병관리청의 지난해 조사에선 성인의 68.5%가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여성의 마른 몸 선호가 강했다. BMI 18.5 미만 저체중인 19~29세 여성의 16.2%, 정상체중 여성의 절반 이상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선 뼈가 드러날 만큼 마른 상태를 뜻하는 ‘뼈말라’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등 연예인의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동경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SNS에서 극적인 효과를 내세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따라 하는 젊은 층도 끊이지 않는다.

마운자로로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경험담이 확산하면서 미용 목적의 사용도 늘고 있다. 부작용으로는 저혈당, 급성 췌장염, 골다공증 등의 위험이 지적된다.

닛케이는 한국인의 일본 내 대량 구매가 확산하면 정작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약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적정 사용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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