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MS 기후혁신펀드는 최근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인 ‘그룹14 테크놀로지’(그룹14)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워싱턴주(州) 우딘빌에 본사를 둔 그룹14는 자사의 실리콘 음극재 소재가 기존 흑연 기술에 비해 더 효율적이며, 포르쉐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더 강력한 배터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실리콘 배터리가 전기 자동차 확산을 위한 초고속 충전 기술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14는 자사의 기술이 경쟁사인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실라), 에노빅스,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 등에 비해 앞서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에 투자한 것은 MS뿐 아니라 민관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오만의 국부펀드, 사모펀드 라이트록이 후원하는 기후펀드 등으로부터 2억1400만달러(약 278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앞서 포르쉐, 리버스톤 홀딩스, 블랙록의 조인트벤처 등에서도 4억달러(약 5202억원)를 조달했다. 미 에너지부에서도 인프라법을 통해 1억달러(약 1301억원)의 보조금을 그룹14에 지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IRA를 시행한 이후 미국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유망한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등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IRA는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과 부품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최대 7500달러(약 975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다른 실리콘 밸리 배터리 스타트업인 실라도 최근 미 에너지부로부터 1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6억달러(약 7800억원)의 민간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고 WSJ는 전했다. 에노빅스와 앰프리우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해 상장에 성공했다.
앞서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인 어센드 엘리먼츠(어센드)는 지난 9월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와 재규어 랜드로버 등으로부터 3억달러(약 3900억원) 이상을 투자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