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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재배면적 자체가 감소한 데다가 생육기의 극심한 가뭄, 이례적인 고온의 장기화로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에 달했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 기준으로는 2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음 달부터는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급 문제가 차츰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다. 10월 초순에는 강원 영월, 충북 단양 등에서 여름배추 출하가 본격화되고 중순에 접어들면 경북 문경, 경기 연천 등에서는 가을 배추가 나오며 출하지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김장철 수요에 대응하는 가을배추의 경우 재배의향면적은 1만2870㏊(헥타르·1㏊는 1만㎡)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당분간 배춧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수급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정부가 신선배추를 수입하는 건 △2010년(162t) △2011년(1811t) △2012년(659t) △2022년(1507t)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오는 27일 도입되는 초도물량 16t은 도매시장을 통해 외식업체와 식자제업체, 김치 수출업체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는 수급 여건이 개선되긴 하지만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떄문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며 “중국도 동북삼성 쪽의 고온으로 배추 작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 상황을 봐야겠지만, (수입을) 추가 확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내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가용 물량을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시장에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대책도 병행한다.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 직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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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의 경우 최근 집중호우로 논산, 익산 등 주산지에 침수피해가 발생해 이달 하순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호냉성 작물인 시금치는 폭염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으나 이달 중순부터 공급이 늘어 도매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내내 고공행진했던 사과, 배는 안정적인 추세다. 홍로 품종 사과가 추석 이후에도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내달 중순부터 나오는 후지(부사) 품종 사과도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고 품종 배 가격 역시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거라고 예측된다.
농식품부는 생육관리 협의체를 통해 산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도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지원 활동을 위해 5개반(과수·채소·특작 등) 120명 규모의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편성한다.
박 정책관은 “공급 측면에서 보면 기온이 조금 내려가서 생육 여건 변화가 있고 수요 측면에서 보면 추석 이후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며 “최근 내린 비로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한 부분은 신속하게 재해 복구를 지원하고 다시심기, 약제 방제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