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준으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파트너스 등이 높은 약정액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결성된 펀드 개수는 줄었으나 모집액은 증가하면서 대형사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펀드 결성 숫자 줄었지만 모집액 늘어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3월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PEF 출자 약정액은 5조1629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약정 금액이 1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4배에 가까운 규모다.
3조9000억원 수준의 신규 자금모집액을 기록한 전년 동기(2022년 1분기)와 비교해도 약 30% 가량 불어난 규모다.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21년 1분기(4조332억원)와 견주어도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올 1분기 결성된 PEF는 36개로, 전년 동기 49개에 비해 펀드 개수가 줄었으나 약정액 자체는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금 출자가 대형사로 쏠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출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대형 펀드에 자금을 내주는 현상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스틱·스카이레이크·UCK 펀드레이징 ‘활발’
출자약정액이 가장 많았던 펀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스틱오퍼튜니티3호펀드’로, 1조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차 클로징 금액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까지 1조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조원대 펀드 결성을 목표로 연말까지 펀드레이징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와 공동 투자를 위해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규모로 약정받아 3000억원 규모의 사이드카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이드카 펀드 역시 병행 펀드로 포함해 블라인드 펀드에 포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행 투자를 위해 3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도 조성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유진PE가 재무적투자자(FI)로 부코핀은행의 1조 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나머지 금액인 7000억원 가량은 국민은행이 충당한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도 올 초 6683억7000만원 규모의 출자 약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레이크는 올 상반기 1조2000억원 규모로 12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 11호 블라인드펀드의 약 2배 규모다.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양극재 제조기업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 발행하는 4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2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밖에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MBK파트너스에 53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솔루스바이오텍을 영국의 특수화학·소재 기업 크로다인터내셔널에 3500억원에 넘긴 바 있다.
UCK파트너스는 올 1분기 7660억원(6360억원+800억원+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의 1차 자금 모집을 마무리했다. 최근까지 그 규모는 더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며, 해외 LP(출자자)들의 자금까지 모인다면 1조원대 펀드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UCK파트너스는 올 상반기 MBK파트너스에 약 2조5000억원에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제조사 메디트를 매각하며 투자원금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했다. 아울러 최규옥 회장을 설득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는 거래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