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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으로 인수위 해촉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촉 통보를 받은 바 없어, ‘자진 사퇴’임을 밝혔다.
또한 조 변호사는 보안사항 위반이 아닌 다른 해촉 사유를 짐작하냐는 질문에 인수위 전산에 포함되지 않은 ‘행정 착오’라는 말을 전해들었고 이와 함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의 입김 작용으로도 볼 만한 개인적 생각을 꺼냈다. 권 부위원장과 조 변호사는 지난 2020년 당내 용산 지역구 경선에서 붙은 바 있다. 당시 권 부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16년차 법조인이 이해못할 처사”
조 변호사는 16년차 법조인이자 대학 교수 신분임을 밝히면서 “어떤 지시도 통지도 없었다”며 “해촉절차가 진행되면 당사자한테 소명 기회를 주는 게 적법절차인데, 어떤 소명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지금도 문자 하나 받은 게 없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그는 경호용 차량 번호판 노출 관련한 보안사항 위반 지적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며 “보인다고 쳐도 이미 경호차량 번호판이 명확하게 다 나온 사진들이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조 변호사는 지난 26일 인수위 워크숍 강의 노출에 대해선 “만약 강의안을 사진 찍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면 강사들의 지식재산을 침애했을 지언정 보안사항 위반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며 “더욱이 인수위 위원들에게 배포된 워크숍 프로그램 안내에도 두 강의는 ‘공개’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저의 SNS 사진들이 그렇게 큰 문제가 돼서 인수위원회에 누가 되고 위원 해촉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왜 저에게 단 한 번도 사진이 문제가 되니 삭제하라는 요청이 없었을까요”라고 기자들에게 되묻기도 했다.
◇권영세 입김? 실질적 해촉 사유는
조 변호사는 어제(28일) 점심께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박성중 간사와 미팅할 당시를 거론하며 “저에게 행정착오(인수위 전산 미포함)로 빠졌다고 했을 때, 마무리하는 말이 ‘권영세 의원하고 왜 사이가 안 좋은거야’라고 물었다”고 알렸다.
그는 “제가 실무위원이 되자, 권영세 팀에서 난리가 났다고 들었다. 제가 들어왔다고 그래서, 저는 거기까지는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위 해촉 관련해 권 부위원장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지 질문엔 “용산에서 권 부위원장과 경선도 당내 경선이었고, 저는 권영세 의원이 나가는데 어떤 방해요소도 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지금도 조용히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그는 “절 싫어하신다 그래서 용산구청장 출마도 제가 스스로 접었다. 컷오프 시킨다고 하니까요”라며 “제 사무실 (공수처) 압수수색 당한것밖에 더 있나, 당을 위해서 당한 것밖에 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기교육분과 김창경 위원도 직격
이날 조 변호사는 실무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과학기술교육분과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성공한 인수위원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몇 가지 말씀을 드린다”며 김창경 인수위원을 직격했다. 같은 분과 박성중 간사와 남기태 위원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김 위원이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기가 출연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방송을 안 봤다고 업무보고 온 부처사람들에게 호통을 치고 △교육부 업무보고 시작 30분전부터 혼자서 부처 사람들 앉혀놓고 정신교육을 했고 △업무보고 내내 혼자서 발언하며 자기 눈을 보고 업무보고를 하라는 강요했으며 △모든 업무보고에 인수위원 3명만 남기고 모두 퇴실 시킨 후 깜깜이로 회의를 진행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조 변호사는 “다른 실무위원에게 확인해보시라”며 강하게 발언했다.
김창경 위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 변호사 지적에 대해 “그 분(조 변호사)은 분과에 출근을 한 번도 안 했다”면서 “세바시 강연 얘기는 130만회 조회가 나온 것을 파급력에 대해 웃으면서 얘기를 한 것이고, 정신교육이라고 한 부분은 보고자료를 줄줄이 읽지 말고 업무를 다 파악해서 간단히 말씀주시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깜깜이 회의를 진행했다는 부분은 박성중 간사님에게도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