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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쑥부쟁이 알레르기 개선 효과 입증…기능성 상품화 추진

김형욱 기자I 2018.09.12 11:00:00

순천향대와 동물·임상실험…산업체 기술 이전 나서

쑥부쟁이 잎.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농진청)이 우리나라 고유의 나물인 쑥부쟁이의 알레르기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기능성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농진청은 쑥부쟁이의 건강 기능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순천향대학교와 함께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쥐에 4주 동안 추출물을 먹인 결과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글로불린(IgE)과 히스타민 농도가 줄었다.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 역시 정상 생쥐 수준으로 돌아왔다.

알레르기 유발 군의 IgE와 히스타민 함량은 각각 218.2ng/mL와 141.9nM이었으나 쑥부쟁이 섭취 군은 각각 98.7ng/mL와 36.4nM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쥐도 쑥부쟁이 추출물을 먹였을 땐 피부 건조·짓무름·홍반 증상이 안 먹었을 때보다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할 땐 사망으로 이어지는 급성 알레르기 쇼크 증상인 아나팔락시스에 대한 면역 효과도 확인했다. 쑥부쟁이 추출물을 먹지 않은 쥐는 쇼크 유발 후 모두 죽었으나 추출물을 먹은 쥐 집단은 절반 가까이 생존했다.

알레르기 코 결막염에 걸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했다. 대상군에 쑥부쟁이 추출물을 하루 두 번 1g씩 6주 동안 먹도록 한 결과 콧물과 코 가려움, 콧물 목 넘김 증상이 유의하게 줄었다.

쑥부쟁이는 이른 봄 들에서 가장 먼저 자라는 국화과 야생초다. 민간에서 전통적으로 감기, 편도선염, 기관지염, 천식 치료에 사용해 왔으나 이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이지만 최근 들어 전남 구례군 등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보통은 숙회나 나물무침같이 조리해서 먹지만 최근 구례군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분말, 엑기스, 쿠키, 국수 등 제품으로도 유통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기능성 식품 저널(2017년), 중국의학협회저널(2018년)에 게재하고 ‘쑥부쟁이 면역 활성조절 식품 제제 개발(10-1746388)’란 이름으로 특허등록했다. 농진청은 이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 원료로 등록을 제안하고 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한 상품화·산업화를 추진한다.

황경아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농과원) 농식품자원부 박사는 “국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순천향대학교의 쑥부쟁이 추출물 동물(쥐) 실험 결과. 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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