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6 기조연설 무대 선 홍범식…‘사람 중심 AI’로 통신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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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6.03.03 08:00:20

보이스 AI ‘익시오’ 앞세워 글로벌 리더 선언
숏웰·아몬·스탠키 총출동…AI-네이티브·위성·6G 경쟁 본격화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 개막 기조연설 무대에 선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사람 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를 화두로 던지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LG 그룹에서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메인 스테이지. 홍 CEO는 약 10분간 유창한 영어 연설을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 전체 영역에서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연설장에는 AT&T, 차이나모바일, 보다폰, 라쿠텐 등 주요 통신사 CEO들이 대거 참석했고,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도 무대에 올랐다. 스페이스X의 그윈 숏웰,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AT&T의 존 스탠키 등은 AI-네이티브 네트워크, 위성통신, 6G 표준 경쟁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홍 CEO가 꺼내 든 키워드는 ‘보이스 AI’였다. 그는 대표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소개하며 “전화 한 통화가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말했다. AI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가장 인간적인 인터페이스인 ‘음성’이 핵심이 된다는 얘기다.

연설에서는 개인적 경험도 공유됐다.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로부터 ‘할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들었던 순간을 언급하며, 문자나 이메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감정의 울림을 강조했다. 하루 평균 5분 남짓한 통화 속에 수많은 감정 교류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홍 CEO는 기술 발전과 함께 통화가 오히려 부담이 되는 ‘콜 포비아’ 현상을 짚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익시오를 제시했다. 익시오는 스팸·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등 ‘안심 기능’과 통화 중 AI 호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LG AI연구원이 마는 거대언어모델 ‘엑사원(EXAONE)’ 기반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과 지표도 공개했다. 익시오 도입 이후 고객 추천 지수(NPS)는 미이용자 대비 23포인트 상승했고, 이탈률은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AI 서비스가 실제 고객 충성도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홍 CEO는 “지금까지의 AI가 명령을 수행하는 비서였다면, 앞으로는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할 일을 찾는 지능형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이라며 ‘초개인화 슈퍼 에이전트’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스마트 글라스 등 웨어러블과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음성이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MWC26의 또 다른 화두는 ‘IQ 시대’였다. 통신을 단순 네트워크 제공이 아닌 AI 인프라로 재정의하는 흐름 속에서, 지상망과 저궤도 위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네트워크가 부상하고 있다. 위성통신과 6G 표준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홍 CEO는 “세계 AI의 표준, 모두를 위한 AI를 함께 만들자”며 글로벌 통신사 간 협력을 제안했다.

AI-네이티브 네트워크 전환과 위성 결합 경쟁이 격화되는 무대에서, 홍범식 CEO는 ‘사람 중심 AI’와 보이스 에이전트 전략으로 한국 통신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MWC26에서 6'에서 '사람중심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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