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지난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를 데리고 밀항하는 게 상상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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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밀항한다는 건 빚을 많이 진 사람의 도주 가능성인데 빚을 진 본인(조양 아버지)만 도주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도주할 생각이었으면 옆에 여러 명을 달고 가는 건 어렵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이 교수는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업고 움직이면 깬다.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라고 분석했다.
또 이 교수는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완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거기(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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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 조사를 통해 조씨가 지난해 7월 사업을 정리하고 비슷한 시기에 이씨도 직장을 그만둬 일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 빚은 무려 1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 풀빌라의 하루 숙박비가 40만 원을 넘는다는 점을 두고 ‘극단 선택’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자 이 교수는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겠나. 아이에게 여행이라고 얘기했으니 그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경찰은 조양 가족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아 추가적인 사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