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비정상 질출혈, 자궁내막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순용 기자I 2026.07.03 07:35:03

'자궁내막암 발생률 급증, 40대 이하 젊은 여성도 안심 못해'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자궁내막암 발생률이 1999년 3.1명에서 2022년 15.4명으로 증가했다. 초기 증상인 비정상 질출혈을 단순 생리불순으로 오인하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 대사질환, 무배란성 월경 등으로 40대 이하 젊은 여성 환자도 늘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병기 평가 후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 면역항암제 등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와 자궁내막암에 대해 알아본다.

김정철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보통 50~60대 폐경 전후와 폐경 이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비만, 대사질환, 무배란성 월경, 다낭성난소증후군 등과 관련해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진단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인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비교적 초기부터 ‘비정상 질출혈’이라는 경고 신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경 후 질출혈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경고 증상이다. 폐경 전이라도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생리 사이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 검사가 필요하다. 성관계 후 출혈, 원인 불명의 혈성 분비물, 악취가 나는 분비물, 골반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비정상 질출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자궁내막암인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용종, 자궁내막증식증, 질염, 자궁경부염, 자궁경부암, 호르몬제 복용, 항응고제 복용 등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진찰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자궁내막암의 중요한 기전중 하나는 지속적인 에스트로겐 노출이다.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저출산, 불임, 늦은 폐경 등이 이와 관련 있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방조직은 폐경 후에도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므로, 체지방이 많으면 자궁내막이 에스트로겐 자극에 오래 노출될 수 있다.

고위험군도 있다.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 무배란성 월경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이른 초경 또는 늦은 폐경으로 월경 기간이 길었던 여성,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진단을 받은 여성은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린치증후군과 같은 유전성 암 증후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고위험군으로 고려된다.

진단은 증상 확인, 영상검사, 조직검사, 병기 평가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비정상 질출혈 여부와 폐경 상태, 비만·당뇨·고혈압·불임·호르몬제 사용력, 유방암 치료력, 가족력 등을 확인한다. 이후 질식초음파로 자궁내막 두께와 자궁·난소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하면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자궁내막암의 확진은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외래에서 자궁내막 흡인생검을 시행하거나, 자궁경을 이용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면서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

암이 확인되면 MRI, CT, PET-CT 등을 통해 자궁근층 침윤, 자궁경부 침범, 림프절 전이, 복강 내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최근에는 조직형과 병기뿐 아니라 MMR/MSI, p53, POLE 변이, 호르몬수용체, HER2 등 분자병리 정보를 함께 고려해 재발 위험과 치료 전략을 보다 정밀하게 결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의 기본 치료는 대부분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자궁적출술과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을 시행하고, 병기와 조직형, 영상 소견에 따라 감시림프절 절제 또는 림프절 절제를 함께 고려한다. 최근에는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수술 후에는 최종 병리 결과에 따라 추가 치료를 결정한다. 저위험군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 위험이 높으면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또는 두 가지 치료를 병합한다.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에서는 백금 기반 항암치료가 기본이며,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호르몬치료가 환자의 병리 및 분자 특성에 따라 사용된다. 특히 MMR 결핍 또는 MSI-high 종양에서는 면역항암제 반응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일부 HER2 양성 종양에서는 HER2 표적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젊은 환자 중 아주 초기의 저등급 자궁내막암이고 임신을 강하게 원하는 경우에는 엄격한 조건 아래 고용량 프로게스틴 또는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 등을 이용한 가임력 보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병변이 자궁내막에 국한되어 있고 고위험 소견이 없는지 면밀히 확인한 뒤 시행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정기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진료 일정에 맞춰 골반진찰,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치료 후 비정상 출혈, 새로 생긴 골반통, 복부팽만, 체중 감소, 지속적인 기침이나 호흡곤란, 다리 부종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치료 후에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며,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이 있다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김정철 교수는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병기와 분자 특성에 맞춰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이상 출혈이 있다면 증상을 숨기거나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