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ASML 키운다…‘슈퍼을’ 소부장기업 집중지원

강신우 기자I 2024.08.20 15:02:04

산업장관, 이오테크닉스서 현장간담회
‘슈퍼을 소부장기업’ 육성 프로그램 설명
선행기술개발부터 상용화·해외판로 지원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의 절대 강자인 ‘슈퍼을(乙)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슈퍼을’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업체를 말한다.

우리 산업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할 공급망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일명 ‘슈퍼 연구개발’(R&D) ‘슈퍼패스’ ‘슈퍼 성장 패키지’ 등으로 집중 지원,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처럼 만든다는 목표다. ASML은 최첨단 EUV(극자외선)노광기를 100% 독점하고 있는 파운드리 업계의 슈퍼을 기업이다.

안덕근 산업부장관이 20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이오테크닉스 회의실에서 슈퍼 을(乙)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이오테크닉스(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에서 ‘슈퍼을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PI첨단소재, 자화전자 등 국내 주요 소부장 기업과 KOTRA, 산업기술기획평가원, 산업기술진흥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우리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슈퍼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슈퍼 R&D, 슈퍼 패스, 슈퍼 성장 패키지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전용 R&D를 지원한다. 기술·시장·투자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슈퍼 을 R&D 추진위원회’에서 기업의 R&D·성장전략 로드맵을 평가해 대상기업을 선정하며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선행기술부터 상용화․후속 기술까지 통합 지원하며 R&D 수행 과정에서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전담 프로젝트 매니저(PM)을 통해 밀착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선행기술(2년) → 상용화 기술(3년) → 후속 기술(2년) 등 7년간 통합 R&D를 지원하되 단계평가에 따른 차등 지원 등 경쟁 강화를 유도한다.

산업부는 이달 말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공급망의 핵심 급소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슈퍼을 R&D 사업공고’를 할 예정이다. 해당 기업은 개발 품목 및 목표, 시장전략 등 슈퍼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로드맵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슈퍼을 유망기업에는 ‘슈퍼패스’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R&D 조기 상용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특허·표준, 인증, 글로벌 수요기업 발굴 및 수출 지원사업을 연계해 개방형 혁신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료=산업부)
특히 3극(三極, 미·유럽연합·일본) 특허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요기업 대상 해외 양산 성능평가도 우선 지원한다. 코트라(KOTRA)의 시장 조사, 글로벌 파트너링(GP)센터 등 수출 지원사업도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슈퍼을 유망기업과 코트라가 공동으로 수출 목표시장을 선정하고 진출전략을 수립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맞춤형 서비스는 기술 로드쇼 등 고객행사, 전문 전시회 참가, 시장조사, 세일즈랩 운영, 법인설립 등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고도화도 지원한다.

금융·투자, 세제, 인프라 등 슈퍼 성장 패키지도 마련한다. 2025년에 ‘슈퍼 을 성장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세제, 소부장 특화단지 테스트베드와 디지털 소재 개발 서비스 확충 등 슈퍼 을 기업 성장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관계부처, 기관 등과 ‘슈퍼을 정책협의회’를 운영해 세부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덕근 장관은 “슈퍼 을 기업의 DNA에는 과감한 도전, 개방형 혁신, 끊임없는 투자가 녹아 있다”며 “우리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산업부는 업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추가 대책을 발굴해 4분기 중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에서 ‘슈퍼 을 소부장 기업 성장 지원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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