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 일식집에서 황 전 대표와 오찬을 진행했다. 전날 안 의원과도 국회 인근 한 카페에서 회동을 가졌다. 당대표 취임 일주일도 안돼 외부 공식 일정으로 당권 경쟁 과정에서 큰 갈등을 겪었던 후보들을 만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연쇄 회동은 김 대표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만남 이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힘을 합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김 대표는 황 전 대표와 오찬에서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민생 문제 해결, 정당 가치 회복 등에 의견을 같이 하며 앞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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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집권여당 지도부의 최대 과제인 내년 총선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를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안 의원은 전날 김 대표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당심 100%로 뽑았지만 내년 총선은 민심 100%로 뽑히는 것”이라며 “정말 당의 역할이 중요하고, 제대로 된 민심을 용산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가장 관건인 수도권 총선 승리에 대해서는 “민생을 반영 못하는 정부는 항상 실패했다. 대통령과 민심이 떨어져 있을 땐 그 점을 지적하고 맞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자리에서 김 대표는 안 의원에게 과학기술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 해당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대표도 김 대표와의 협력과는 별도로 본경선 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문제삼으며 해당 의혹에 대해 진실규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당대회 투표가 모바일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실시간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 투표인 수가 특정 시간대에 똑같은 숫자로 연달아 끊어졌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경선에 맞지 않는 이상한 투표결과가 나와 이를 검토 중에 있다. 모든 검증이 끝나면 자세한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울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선 “불법이나 잘못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충분히 문제 제기했으니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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