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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중재안의 중자도 못들어…박병석 면담때 언급 없었다”

이배운 기자I 2022.04.25 11:08:01

“중재안, 언론보도 통해 처음 알아”
“2019년 검찰개혁과 지금은 달라”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박병석 국회의장이 내놓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전에 전혀 그런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중재안의 ‘중’자도 들어본 적 없고 언급한 적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총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힌 뒤 “박 의장이 중재안을 제시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야 중재안을 처음 알았다”며 “이후 대검 간부들과 상의하며 상황을 확인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야의 검수완박 중재안 수용에 반발하며 사의를 밝힌 김오수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 의장과 면담한 뒤 돌변한 입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국회의장을 뵐 당시엔 중재안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고, 검찰 의견을 반영해 국회에서 더 많은 대화를 해 주실 것으로 기대했다”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대상을 확대하고 수심위 신청권자를 확대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하필이면 중재안이 나오면서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장은 박 의장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필요한 권력 수사는 해야 하지만, 국민이나 국회, 여론이 원치 않는 수사는 하지 않는 게 필요할지 모른다”고 언급해 박 의장과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

김 총장은 또 ‘국회를 드나드는 동안 중재안을 몰랐단 것이 문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법사위원장, 국회의장, 부의장 등을 여러차례 만났지만 그 과정에서 국회 동향이나 여야 원내대표님들이 어떻게 하시는지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만나 뵌 적도 없다”며 “국가 기관인 검찰이 정당과 대화를 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검수완박 논의가 발생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2019년에 추진했던 검찰개혁은 검찰, 경찰, 법무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1년 3개월간 회의를 20차례 여는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며 “그런 절차를 거쳤다면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때와 전혀 다르다. 2주만에 법안이 제출됐고 그때 같은 절차가 다 생략됐다”며 “2019년과 같은 절차를 거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검수완박을)실행 한다면 그 결론을 당연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 내부에서는 박 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이 나오기 전날인 지난 21일 김 총장이 박 의장을 면담한 만큼 사전에 중재안 내용을 알고 있었고, 이 내용에 동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김 총장 책임론이 커졌다.

이어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6대 범죄에서 2대 범죄로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박 의장의 중재안이 나오자 비판은 더욱 거세졌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도 김 총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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