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180일 전 후보 선출' 의결
이낙연 측 "흥행 없는 경선 지도부 책임"
정세균 "지도부 결정 수용…전력투구"
'연기 반대' 이재명·추미애·박용진은 환영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결정하자 대권주자들도 수용의 뜻을 밝혔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박용진 의원은 환영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광화문리더스포럼, 연대와공생 주최로 열린 ‘국제질서의 대전환 한국 외교의 길을 묻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 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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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후보 경선시기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경선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우리당 의원들과 수많은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낙연 캠프 오영훈 대변인은 이날 “이낙연 캠프는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코로나 비대면에 여름철 휴가와 올림픽 경기 등으로 인해 흥행없는 경선을 결정한 지도부는 향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에 앞서 유흥식 대주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정세균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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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측과 함께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정 전 총리도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참여가 보장된 경선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경선 일정 논의에 대한 ‘당무위원회 긴급 안건 요청’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당무위원회에 긴급 안건으로 요청을 하더라도, 경선 연기를 늦추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해 당무위를 소집할 경우 당의 분열을 심화시킨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 연기에 반대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추미애 전 장관·박용진 의원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이날 “더 이상의 당내 분란을 막으면서도 원칙에 입각하여 국민과의 신뢰를 쌓으려는 최고위원회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은 자제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당 지도부 결정이 결코 어느 한 쪽의 승리나 패배로 평가될 수는 없다”며 “각자가 어떤 입장을 가졌든지간에 정권 재창출을 향한 간절함은 한결같았다”고 부연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도 “경선 시기 관련 당내 논란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염원인 민주정부 4기 수립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냈다. 박용진 의원은 “이제 결정되었으니, 대선승리로 나갑시다”라며 “선수는 룰을 따라야 한다. 정치, 대국적으로 합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