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00년 전 송파장의 흥겨운 풍경이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펼쳐진다.
2026 송파백중놀이 포스터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오는 8월 29일 오후 3시 서울놀이마당에서 (사)송파민속보존회 주관으로 ‘제34회 송파백중놀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여름철 논매기가 마무리되는 음력 7월 15일 백중 무렵이면, 고된 농사일을 잠시 내려놓고 음식과 놀이를 함께하며 흥을 나눴다. 백중은 겨울철 농한기의 정월대보름과 함께 농경사회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2023년 송파백중놀이에서 펼쳐진 송파산대놀이 공연. (사진=송파구)
하지만, 송파백중놀이는 농촌 지역과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 약 200년 전 송파장은 한강을 오가는 물자와 사람들이 모여드는 상업 중심지였다. 당시 상인들은 장터에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전문 놀이패를 불러 큰 잔치를 벌였고, 이것이 송파만의 ‘도시형 백중놀이’로 이어졌다.
송파백중놀이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송파나루 일대가 폐허가 되면서 한때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지만, 송파민속보존회가 1989년부터 공연을 재현해 명맥을 이어왔으며, 올해 34번째 무대를 맞는다.
올해 공연은 길놀이와 비나리로 문을 열고, 이어 씨름과 경기민요, 익살과 풍자가 어우러진 송파산대놀이, 줄타기, 풍물판 등이 약 120분 동안 차례로 펼쳐진다.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3년 송파백중놀이에서 펼쳐진 씨름 경기. (사진=송파구)
공연을 주관하는 송파민속보존회는 국가무형유산 ‘송파산대놀이’와 서울특별시무형유산 ‘송파다리밟기’를 계승하며 지역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다. 특히, 송파산대놀이는 2022년 ‘한국의 탈춤’의 하나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세계적으로도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송파구는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가 구민의 일상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승 기반을 넓히고 있다. 1984년 건립된 서울놀이마당을 40여 년 만에 재단장하고 2024년부터 전통예술 상설공연을 이어가는 한편, 겨울철 정월대보름의 송파다리밟기와 여름철 송파백중놀이 등 지역의 역사와 함께해 온 세시풍속을 계절마다 선보이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2023년 송파백중놀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송파구)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백중놀이는 200년 전 송파장의 활기와 공동체의 흥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는 송파 고유의 문화유산”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서울놀이마당을 찾아 우리 민속예술의 매력과 신명을 가까이에서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