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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여파로 풀이된다. 올해 강세장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열풍이 과열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5% 빠졌고,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2.31%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3.64%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급락, 장중 3만8000선을 밑도는 등 아시아 증시에서 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날 종가에 견줘선 11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전날 미 증시 하락 마감과 더불어 엔화 강세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달러·엔화 환율은 오후 12시29분 기준 전일보다 1.50% 내린(엔화가치 상승) 152.25~152.27엔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152.25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엔고 현상은 수출 기업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일본 증시에선 악재로 인식된다. 외국인이 일본 주식에 투자할 때 일본 주식을 사는 동시에 같은 금액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를 통해 환율 변동의 위험을 헤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투자자들은 엔화로 거래되는 일본 주식이 하락하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인다.
다나카 준헤이라 픽테 재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엔화가 어디까지 절상될지 확인할 수 없으면 주식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오는 30~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환율과 금리의 방향성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증시의 불안정한 주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은 경제회복 둔화 속에 올해 처음으로 위안화 예금 금리를 낮췄다.
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 등 4대 대형 국유 은행은 이날 보통예금 연이율을 0.2%에서 0.15%로 내렸다.
3개월·6개월·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1.05%, 1.25%, 1.35%로 0.1%포인트씩 낮아졌고, 2년·3년·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2%포인트 인하된 1.45%, 1.75%, 1.8%가 됐다. 이들 국유 상업은행은 2022년 9월과 작년 6월·9월·12월에 예금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