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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주 그는 하이퍼리퀴드(HYPE), 니어프로토콜(NEAR), 월드코인(WLD), 지캐시(ZEC) 보유분을 모두 매도했다. 이러한 매매 내역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부분적으로 공개됐지만, 이번 글은 그 배경이 된 거시경제 논리를 종합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헤이즈는 먼저 “2024년 말부터 미국 달러 유동성이 확대됐는데도 왜 비트코인은 오르지 못했는가”라며 자신이 틀렸던 질문 하나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AI가 모든 달러를 빨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답했다. 헤이즈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6년 중반까지 대형 기술기업(하이퍼스케일러)과 AI 인프라 기업들이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발행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M2 통화량 증가분인 약 1조5000억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그는 “AI가 새로 창출된 달러를 모두 흡수했다”며 “비트코인은 애초에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논리는 그의 향후 전망의 핵심이기도 하다. 만약 AI 주식이 폭락한다면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되고, AI 기업 가치에 기반해 대출을 제공했던 은행들도 신용 공급을 축소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금융 여건이 전반적으로 긴축되면서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AI 버블 붕괴로 전 세계가 큰 손실을 입는다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없다”고 썼다.
헤이즈는 AI 버블 붕괴의 촉매를 세 가지로 꼽았는데, 첫 번째 위험요인은 에너지 가격이다. 헤이즈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분기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 결과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이는 AI 모델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궁극적으로 AI 서비스 이용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쟁 이전 축적된 재고 덕분에 아직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에너지 가격은 훨씬 가파르게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요인은 IPO 공급 폭탄이다. 스페이스X,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가 모두 9월 초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헤이즈는 이들 세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와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lock-up) 해제 물량을 합치면 닷컴 버블 시기 모든 IPO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페이스X는 매출 대비 약 100배 수준의 기업가치로 상장하고, 6~9월 사이 유통주식 수를 5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단순히 주가가 조금 오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시장은 폭발적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세 기업 중 하나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AI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 번째 위험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헤이즈는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이 악화될 경우, 트럼프가 부동층 표심을 얻기 위해 AI 기업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간의 SNS 설전으로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8% 급락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헤이즈는 “시장은 그 갈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공포에 매도했다”며 “AI 모델과 에이전트에 대한 대규모 과세를 공화당이 지지한다고 트럼프가 시사하는 것은 훨씬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헤이즈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모두 ‘대칭적인 함정’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수준의 유가에서는 어느 쪽도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자가 정치적·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압박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인 원자재 공급량의 수십 퍼센트를 줄여놓고도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유가는 2분기 내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며, 이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모든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즈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케빈 워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미국 2년물 국채금리와 연방기금금리(EFFR)의 스프레드가 0.5%를 넘어서고 있다며, 시장이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금리 동결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매파적(hawkish)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며, 위험자산에는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이즈는 현재 메일스트롬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미국 상장 에너지 기업들로 크게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상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더리움에 대해 “죽어 있지만 여전히 작동하는 자산(dead but functional)”이라고 표현했다. 즉각적인 현금 수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매도할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단기 급락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생상품을 활용해 “약간의 전술적 숏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러면서 “나는 비트코인이 먼저 크게 하락한 뒤, 이후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