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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2]김지윤 긱 대표“세대간 형평성 중요…청년·기성세대 협력해야”

주미희 기자I 2022.06.15 14:35:44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영포럼
"기후위기 인식 첫 번째·위기 막을 마지막 세대"
"기후 위기 해결 키워드는 '세대간 형평성'"
"청년들, 미래위한 ESG 고려 소비 등 제안"

[이데일리 주미희 권효중 기자] “우리는 기후위기를 인식한 첫 번째 세대이자 위험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다. ‘세대간 형평성’이란 단어를 기억해달라.”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기성세대를 향한 미래세대의 외침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YEK) 대표는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미래 세대와 기성 세대가 협력해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대간 형평성’이라는 단어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 협약인 파리기후변화협약 서문에 등장한다.

김지윤 대표는 “‘세대간 형평성’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들어가는 걸 직접 작업했다”며 “이 단어가 기후협상의 전제조건이 되면서 선진국의 지도자들이 이 작업을 가장 반대했다. 법제화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성세대의 책임소재가 명확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대화를 통해 이 단어를 협약서에 넣을 수 있었고 우리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서울시 탈(脫)석탄 조례 개정을 이뤄낸 적이 있었는데 이 역시 도와준 공무원과 시의원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아무리 개정을 주장하더라도 기성세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했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대표는 현재 기후변화는 절대 미래세대의 위기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현재 기후변화는 과거 1970~1980년대 산업화 당시 배출했던 이산화탄소 때문에 발생했으며 현재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최소 10년 뒤의 기후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는 지구온난화의 마지노선까지 0.4도가 남은 상황에서 1.5도의 마지노선을 지키려면 7년 동안 296톤의 탄소만 사용해야 한다.

김 대표는 “지금 당장 청년이 직면한 문제는 부동산, 주식, 코인, 취업 등이 있지만 가장 크게 우리의 실존을 위협하는 건 기후변화”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자산 가치가 낮아지고 식량 가격이 올라가고 안보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 등에 한국 청년대표로 활약하는 젊은 환경 운동가다. 기후 변화 문제를 ‘소프트 파워’로 접근하고자 했다. 뉴스레터와 클럽하우스, 독립서적 출판, 토크콘서트, 그린플러그드 부스 행사, 플로깅, 쿠킹 클래스, 영화상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을 활발하게 진행한다.

김 대표는 최근 석탄투자철회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정부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했지만 그린뉴딜을 발표하고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투자를 했고 국내에는 기존에 있던 석탄발전소 외에 2개를 더 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 조례 개정을 통해 지난 5월 4일 이 개정이 통과됐다”며 “이제는 서울시가 기후변화를 신경 쓰는 은행에 조금 더 가점을 주는 정책도 생겨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기후변화 문제로 단순히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것 외에도 저출산과 두려움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기후 우울’ 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소비를 하고 기후·환경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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