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번동 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께 강북구 번동에서 “망치로 맞았다”는 폭행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조사를 벌이던 중 용의자 성병대(46)씨가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해 쓰러졌다.
김 경위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알이 폐를 훼손해 오후 7시 40분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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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동파출소 소속인 김 경위는 지난 1989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2005년 현 계급인 경위로 승진했다.
김 경위는 27년 동안 공직에 몸을 담으며 지난해 6월 수상한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포함해 총 24회 표창을 수상할 정도로 모범 경찰관이었다.
또 김 경위의 아들(22)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어 ‘경찰 가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같은 김 경위의 사망 소식에 유가족과 동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과거 함께 근무했던 한 경찰관은 “평소 김 경위의 가족과도 친하게 지낼 정도로 가까웠다”며 “정말 좋은 분이었는데 이렇게 떠나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9일 경찰관을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성씨를 밤샘 조사하며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성씨를 1차례 더 조사한 뒤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