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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만 살린 아베노믹스…日증시랠리에 중소형株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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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5.02.23 14:13:46

토픽스지수, 넉달간 18% 상승랠리..마더스는 0.8%↑
이익전망도 극과 극..중소형주는 거래 줄고 주가 못올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로 인한 엔저 효과에 주로 수출 대기업에 집중된 탓에 신바람을 내고 있는 일본 증시 랠리 속에서도 유독 중소형주들은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1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와 세계 최대 공적연금인 후생연금의 주식비중 2배 확대 결정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토픽스지수가 무려 18% 급등한 반면 100여개 벤처 및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도쿄증권거래소(TSE) 신흥기업지수인 마더스지수는 0.8% 상승에 그쳤다.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재정부양과 일본은행의 통화부양 조치가 병행되고 있지만, 그 혜택은 주로 수출을 위주로 하는 대기업에 몰리고 있고 오히려 중소기업들은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양극화가 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다보니 마더스지수는 최근 6개월 가운데 5개월간 토픽스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는 2월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다보니 두 지수간 상관계수는 최근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토픽스지수가 0.7% 상승하는 반면 마더스지수는 0.5% 상승에 머물러 있다.

이와모토 세이치로 미즈호자산운용 중소형주 담당 매니저는 “대형주와 중소형주간의 주가 갭은 더 확대되고 있고 작은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우선 수출 대기업을 살려놓으면 그 과실이 중소기업들에게 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내 5대 온라인 증권사로 꼽히는 마쓰이증권의 경우에도 고객들이 최근 중소형주를 팔고 그 대신 소니부터 대형 은행주까지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쿠보타 토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과 후생연금이 현재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가장 큰 매수세력인데, 이들은 대부분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고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중소형주를 거들떠 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31일 이후 토픽스지수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7% 늘어난 반면 마더스지수와 자스닥지수의 일평균 거래량은 같은 기간에 오히려 23%, 15% 각각 줄었다. 매기가 그 만큼 저조하다는 뜻이다.

이같은 차이는 기업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마더스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12개월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는 5.84엔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2년말대비 75%나 급감한 것이다. 반면 토픽스지수 편입 기업들의 EPS 전망치는 평균 88엔으로, 같은 기간 85%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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