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병합 추진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서방 간 관계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우크라이나 내각 공보실에 따르면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국민당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가 EU와의 정치부문 협력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1일 정치부문 협력협정에 서명할 것이고 의회가 곧 이를 비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실질적이고 법률적으로 거대한 유럽공간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 미래를 보는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은 우리가 이 미래의 일부가 됐고 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것(정치부문 협력협정 체결)은 미래에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지위 획득을 위한 첫 번째 중요한 행보 가운데 하나”라고 역설했다.
그는 “먼저 정치부문 협력협정에 서명하고 뒤이어 경제부문에 서명하는 것이 유일하게 올바른 결정”이라며 “EU와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한 경제부문 서명을 하기에 앞서 이 협정이 우크라이나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체뉵은 경제부문 협력협정은 오는 5월 25일로 예정된 조기대선 이후 체결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은 우크라이나가 통합된 유럽 공간의 일부가 됨을 인정하는 것이며 유럽 시장 진입과 관세 면제는 우크라이나 경제에 연 4억 달러를 벌어들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