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월가 예상을 밑도는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월 저축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마이너스 0.6%을 기록했고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제조업 지수도 전달보다 떨어졌다. 건설 지출도 부진했고 주간 실업자 청구건수도 한 달 반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다소 위안을 주고 있으나 낙폭은 크지 않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21분 현재 다우지수는 0.48% 낮은 1만431.63, 나스닥100 지수는 0.21% 낮은 2144.14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14달러(0.20%) 낮은 배럴당 68.8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저축률 쇼크..ISM도 부진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일 8월 제조업 지수가 53.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56.6보다 낮을 뿐 아니라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7.2도 큰 폭 하회했다.
7월 건설지출도 월가 예상보다 낮았다. 상무부는 7월 건설지출이 6월과 변화가 없는 연율 1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전망치 0.6% 증가보다 매우 부진하다.
미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저축률 부진은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다. 상무부는 미국의 7월 개인 소득이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를 하회했다. 7월 개인 지출은 1.0% 증가해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소득이 지출보다 적음에 따라 7월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마이너스 0.6%을 기록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59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 주 전보다 3000명 늘어난 32만명이라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31만5000명보다 많으며 지난 7월9일 주간 이후 한 달 반 최고치다.
◆투자은행, 정유업체에 러브콜
고유가의 거의 유일한 수혜 종목인 정유업체들은 이날 투자은행들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리만브라더스는 정유업계에 대한 의견을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주요 업체의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상향했다.
리만은 수노코(SUN)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올리고 목표가격도 76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도 수노코를 `비중확대`로 올리고 70달러 목표가격을 예상했다.
리만은 코노코 필립스(COP)도 `비중확대` 의견과 73달러의 목표가격을 내놨다.
수노코와 코노코 필립스 주가는 각각 7.91%, 4.08% 치솟았다.
◆유통업체 8월 실적 비교적 호조
미국 주요 유통업체의 8월 실적도 나왔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MT)는 8월 동일점포 매출이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스트코 홀세일(COST)은 9%, 타겟(TGT)은 6.3%가 늘었다고 밝혔다.
월마트 주가는 0.16% 상승했다. 타켓은 0.13% 올랐다.
◆노키아, IBM도 관심
대형 기술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씨티그룹은 유럽의 두 통신업체의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씨티는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NOK)와 프랑스 알카텔(ALA)의 의견을 모두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노키아 주가는 0.70% 올랐다.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IBM(IBM)은 네덜란드 ABN암로(ABN)와 15억유로(18억5000만달러)에 해당하는 5년 간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형 계약을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0.73% 내렸다.
와코비아 증권은 위성통신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와코비아는 XM 새털라이트(XMSR)와 경쟁사 시리우스(SIRI)의 투자의견을 모두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
XM 새털라이트는 0.28%, 시리우스는 1.31%씩 올랐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NVS)는 바이오테크 업체 카이런(CHIR)을 45억달러에 현금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주가는 0.3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