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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폭풍과 파도, 해일 특별경보를 경보와 주의보로 전환했다. 그러나 서일본에서는 30일까지 강풍이 불어 규슈와 시코쿠, 도카이에서는 선형 강수대가 발생하며 산사태,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 재해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산산의 순간 최대 순간 풍속은 규슈 남부 지역 50~60m, 규슈 북부 45m로 예상된다. 나무 줄기가 부러지거나 주행 중인 트럭이 전복될 수 있는 수준이다.
태풍의 중심을 둘러싼 활발한 비구름은 구마모토현에서 미야자키현, 오이타현에 걸쳐 퍼지고 있으며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이다. 규슈 대부분 지역은 24시간 후 예상 강우량이 300m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슈는 30일도 선형 강수대가 발생하기 쉬워 재해 위험도가 급격하게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기상매체 텐키는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은 태풍 접근이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국토교통성은 “하천에서는 현재 댐의 사전 방류와 수문 폐쇄 등 범람을 막기 위한 사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태풍의 접근에 따라 장기적인 폭우와 집중호우가 겹치면 범람의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위험지도 등을 확인하고, 정전이나 단수 등도 염두에 두고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운휴나 결항, 도로 등 교통 통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최신 정보도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토사재해에 정통한 지토조노 다카시 가고시마대학 명예교수는 “태풍 10호로 인한 폭우로 지반이 느슨해졌을 뿐 아니라 폭풍으로 나무가 흔들리고 경사면에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폭우보다 토사재해가 발생하기 쉽다”고 우려했다.
규슈에서 지난 8일 규모 7.1의 지진으로 경사면에 균열이 생겨 이전보다 무너져 내리기 쉬운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 어느 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태풍 피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5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미야자키현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가고시마현 15면, 나가사키현 3명,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 각각 2명,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각각 1명 등이다.
가고시마시에서는 28일 밤 가고시마항 부두에서 소형 선박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1명이 바다로 추락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