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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한 위원장이 선거 유세를 위해 이동했던 거리는 총 4135㎞. 이는 서울과 홍콩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약 2주간 강행군 유세를 펼친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총력유세를 마친 뒤 탈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지막 총력 유세에서는 행사를 마친 뒤 이동 차량에서도 밖으로 나와 “저희를 믿어달라”며 약 10분간 목청이 터져라 외치기도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1992년 롯데 자이언츠 우승 주역이였던 투수 염종석 선수를 언급하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염 선수는 1992년 고졸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해 그 해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지나친 혹사로 인해 1992년의 기량만큼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 사상 유세에서 “제가 정치신인이고 처음 나왔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염종석과 같은 부산의 승리를 이루고자 한다”며 “저는 염종석처럼 올 한 해 소진하고 끝나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끼니를 걸러가면서 유세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 기간 내내 유권자들과의 잦은 악수로 손에는 늘 밴드가 붙어 있었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야 한다”는 한 위원장 각오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150회 선거유세를 진행하며 6809㎞를 이동했다. 이 대표 역시 서울에서 34회 유세를 하며 공을 들였다. 인천 지역 유세는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에 집중됐다. 열세 지역인 경북과 강세 지역인 호남은 이 기간 동안 한번도 찾지 않았다.
다만 그는 방문하지 못한 지역을 위해 이른바 ‘원격유세’를 펼쳤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에도 재판 일정이 잡히자 휴정 시간을 이용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서 ‘험지’ 또는 ‘경합지’ 후보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이 ‘심판’ 선거임을 강조하는데 공을 들였다. 공식 선거 유세 첫날 선대위 출정식부터 마지막 선거 운동까지 모두 용산에서 진행하며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9일 저녁 용산에서 “우리가 용산에서 출발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우리 민주당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