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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에서도 데이터 무제한 출현, 가족과 나눠써요”(일문일답)

김현아 기자I 2018.02.22 12:39:33

아빠가 8만원대 무제한 가입하면 가족들에게 월 40GB 줄 수 있어..가계통신비 절감
LG유플러스 망부하 대비, 5G 투자는 별개..경쟁사 '따라오기 어려울 것' 자신감 보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가 한 달에 8만8000원을 내면 데이터 용량과 속도 제한 없이 스마트폰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23일 출시한다.

SK텔레콤이나 KT에선 같은 가격에서 월 제공량이 20GB이고 속도 역시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3G보다 느린 최대 3Mbps로 속도를 제한했지만, LG유플러스는 자유롭다.

한 달에 20GB이상 쓰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데이터 주고받기를 업계 최대인 월 40GB까지 제공하고, 가족 공유 횟수역시 무한대이며, 친구·지인 등도 월 4회까지 가능해 가족단위로 보면 상당한 요금 절감이 가능해진다.

태블릿·스마트워치 쉐어링도 경쟁사의 1대가 아닌 2대까지 무상이어서 ‘아빠 통신 요금으로 아들·딸 패드 요금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황현식 PS 부문장(부사장), 노성주 네트워크부문 코어 담당과의 일문일답

◇가족고객 해지 방어나 유치에 도움 될 것

-3G 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5만 원대였는데, LTE 때는 8만원 대가 된 이유는

▲(황현식)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재 LTE에서는 용량을 제한하는데 푸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일단 전체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으니 가능하면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보면서도 저희의 (경영) 상황과 병립하면서 하자는 취지였다. 사실 25% 요금할인이후 통신사들은 여력이 별로 없다.

-핵심은 가족 한 명이 가입하면 나머지 가족들은 요금제를 낮출 수 있다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가족 구성원 요금은 낮아질 수 있는데.또, LG유플러스 알뜰폰 고객도 되나

▲(황현식)저희가 걱정했던 부분이다. 가족단위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마케팅하지만, 가족구성원 전체의 가입자당매출(ARPU)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일단은 가족 고객 해지 방어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부분은 경쟁사가 비슷한 요금제를 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다.

LG유플러스 고객만 된다.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알뜰폰 고객은 안 된다.

-이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증대 계획은

▲(황현식)가입자 부분은 2017년의 성장률과 비슷한, 유사한 성과 목표를 2018년에도 가지고 있다.

-LTE에서 데이터 무제한이 되면 학교폭력도 우려되지 않나.

▲(황현식)그래서 가족끼리는 청소년도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지만 친구 등에게 줄 경우 청소년은 불가능하게 했다.

◇망부하나 품질 하락, 대비했다

-작년 이동통신 품질평가 최하였고, 농어촌은 SK텔레콤에 비해 3배 정도체감 속도가 떨어진데다 사고도 2번 정도 났다. 해당 요금제로 통신품질이 더 저하되는 것 아닌가

▲(노성주)‘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기 전에 이미 문제가 된 핫스팟 지역과 기지국뿐 아니라 코어망까지 투자를 완료해 별도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 해당 요금제 가입자 증가를 보면서 (LTE에) 투자할 것이니 그런 부분들은 문제가 안 될 것이다. 장애 관련해서도 문제 원인을 평가하고 대응 체계를 완료했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현재도 대비하고 있다.

◇5G 투자는 별개

-이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LTE 투자를 늘리게 되면 2019년 3월 5G 상용화에 늦어지는 것 아닌가. 또 5G 이후 요금제와 관련있나

▲(황현식) 5G에서의 요금제는 아직 검토한 게 없는 상황이다. 향후 검토할 이슈다. 5G에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니 5G 스케줄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저희가 기본적으로 이런 걸 할 수 있게 된 것은 주파수에서 여유롭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핫스팟 등에 투자를 돔 더 하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섰다. 많은 투자를 수반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설비투자(CAPEX) 수준이다. 5G는 이것과 별개로 가져갈 수 있다. 완전 분리해 생각해 달라.

◇경쟁사들(KT-SKT) 따라올 수 있을까?

-경쟁사들이 가족단위 고객 방어를 위해 비슷한 요금제를 낼 것으로 보는가

▲(황현식) 잘 모르겠다. 다만, 경쟁사들이 할 경우, 안 할 경우 경제성을 분석했다. 다만, 주파수 대역폭은 우리가 SK텔레콤의 70%이지만 가입자는 절반인 점은 긍정적이었다. 트래픽 수용에 전혀 문제가 없고, 투자도 문제 되는 지역만 하면 된다.

◇데이터 요금제 전면 개편은 아직…낮은 요금제 혜택 경쟁은 알뜰폰 바람직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의 관심은 낮은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데이터 량을 늘리라는 것인데 전체 데이터 요금을 조정할 계획은 없나

▲(황현식)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개편까지는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그런 요금제의 혁신 방향은 알뜰폰 쪽에서 좀 더 활발하게 일어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한다. 실제로 요금에서 여력이 많은 상황은 아니다.

-정부가 압박하는 보편요금제 눈치를 본 건가

▲(황현식)보편요금제와의 관계보다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없애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회사가 되자는게 기본 방향이다.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것 하나하나를 제거하는 활동을 하는 측면이니 연관 지어 생각해 주지 말라.

-같은 요금제에 고객 혜택을 늘리는 것 좋다. 그런데 혜택 경쟁 말고 가격경쟁을 할 생각은 없나

▲(황현식)누차 이야기했지만, 선택약정할인률이 올라가면서 통신사들의 성장성에 완전히 빨간불이 켜져서 가격경쟁을 불러 일으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고민하는 것은 그런 상황이라도 고객층을 명확히 하고 고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편의를 도모하자 까지가 현재까지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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