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이 거의 막을 내렸으나 기술주는 이번 주에 예외적으로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델컴퓨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같은 업종 대표주의 실적 발표 내용에 따라 미국 기술주의 랠리 지속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델컴퓨터
정보기술(IT)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탄탄한 매출 및 이익 성장세를 이어온 저력의 델컴퓨터가 이번에도 좋은 실적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1분기 실적발표 예정일은 15일.
월가 분석가들은 델의 1분기 순익이 주당 0.23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주당 0.17달러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전년비 18% 증가해 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델 주가는 긍정적인 실적 내용에 대한 기대로 강한 오름세를 탔다. 지난 주 델은 장중 31.36달러까지 올라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0년 11월 이후 처음 세운 기록이었다.
델은 최근 수분기 동안 매출 성장이 기업들의 IT 지출 확대가 아니라 시장 점유율 상승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때문에 만약 델이 이번에 IT 수요의 개선을 시사한다면 기술주 전반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 프린터 시장 진출 및 스토리지 신제품 출하 등을 통해 표면화된 델의 사업 다각화 노력이 어떤 결실을 거두고 있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델컴퓨터는 최근 이 같은 기업 변신을 반영해 사명에서 컴퓨터란 단어를 버리고 델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AMAT가 13일의 회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장에 던질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
월가의 분기 이익 추정치는 주당 0.02달러. 일년 전의 0.03달러보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해 1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쟁사인 KLA텐커와 노벨러스시스템즈가 2분기에 대해 미적지근한 전망을 내놨기 때문에 AMAT가 이 보다 긍정적인 예상을 제시해준다면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업종의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그러나 월가는 AMAT의 3분기 전망에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예상 순익은 주당 0.04달러로 전년동기의 0.07달러보다 감소하고 매출도 15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날로그디바이시즈, 인튜이트, CA 등
델과 AMAT 이외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5종목의 기술주 실적 발표가 이번 주로 예정돼 있다.
아날로그칩 제조업체 아날로그디바이시즈는 14일 회계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아날로그칩 부문은 반도체 하위업종 가운데 가장 선전한 분야. 월가는 이 회사의 분기 이익이 전년비 17.5%, 매출은 38%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계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 인튜이트와 스토리지업체 네트웍어플라이언스도 이익 급증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인튜이트는 회계 3분기 이익과 매출이 각각 36%, 1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실적을 발표한다.
네트웍어플라이언스도 최근의 스토리지 회복세를 반영해 견실한 실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회계 4분기 실적을 밝히는 이 회사의 추정 이익 증가율은 75%. 매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T아웃소싱 분야에서 IBM, EDS 등과 경쟁하고 있는 컴퓨터사이언스는 이 분야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실적발표에서 이익 및 매출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계 스캔들로 곤욕을 치뤘던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전년동기에 손익분기점에 머물렀던 CA의 이익은 1분기 이익은 0.06달러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사 BMC소프트웨어가 올 실적 전망치 하향을 경고한 것에 비춰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발표 예정일은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