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정선 기자]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동안 전국 21개 국립공원을 찾은 전체 탐방객 수가 4533만명을 기록해 전년 보다 2.3%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단은 탐방객이 감소한 이유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에 따른 야외활동 자제 분위기’와 ‘전년 대비 강우일수증가’를 꼽았다. 또 기상특보 발효에 따른 안전시설 정비로 탐방객 출입 통제가 다소 늘어난 점도 탐방객 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설악산의 경우 천불동 계곡과 흘림골 지구의 낙석 발생 정비 공사로 일부 구간이 통제돼 탐방객이 전년대비 22.2% 감소했다.
최근 5년간 탐방객 추이를 보면 2013년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전년대비 탐방객 수가 14.6% 증가한 2013년(4693만 1809명)이후 2014년부터 탐방객 수는 감소해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에는 탐방객 수가 전년대비 1.1% 감소한 4640만 6887명, 작년에는 메르스 발생으로 인해 2014년보다 2.3% 감소한 4533만 2135명의 탐방객 수를 기록했다.
탐방객들이 작년에 가장 많이 찾은 국립공원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꼽혔다. 한려해상공원이 1968년 국립공원에 지정된 이래 한 해 탐방객 수가 가장 많은 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 한려해상은 전년에 비해 14.4% 증가한 705만여명이 방문했다. 공단은 2014년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여수오동도지구의 케이블카가 탐방객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려해상에 이어 탐방객이 많은 국립공원은 637만 2000명이 방문한 북한산이 꼽혔다. 이어서 361만명이 방문한 무등산, 305만 8000명이 방문한 경주 순으로 많은 탐방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가을-봄-여름-겨울 순으로 탐방객이 많았고 설경이 유명한 덕유산은 겨울철 탐방객의 수가 다른 계절보다많았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장산과 주왕산은 가을철 탐방객이 타계절에 비해 유독 많았고 해상공원 중 태안해안은 여름철 탐방객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국립공원을 방문한 외국인은 67만여명으로 한라산 22만여명(32.7%), 설악산 17만여명(25.3%), 경주 13만여명(19.8%), 내장산 4만여명(6.5%) 순으로 많았다. 언어별로는 중국어권 33만여명(49.8%), 영어권 16만여명(24.5%), 기타권 14만여명(20.2%), 일본어권 4만여명(5.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