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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 결정 났으면”…역대급 경쟁률 방청객들의 바람

김형환 기자I 2025.04.04 10:38:46

경기 파주부터 충북까지…전국서 몰려
전날 상경해 숙소 잡고 직장 연차 내기도
“납득할 수 있는 결과 나오길” 한 목소리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오는 길에 로또 복권을 사려 했는데 복권집이 모두 닫았더라구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4일 오전 여러겹의 차벽을 뚫고 20여명의 방청객들이 헌법재판소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4818.5대 1이라는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뚫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방청하러 온 이들이었다.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방청하러 온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직원들에게 신분증과 방청권을 보며주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이 되자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방청권과 신분증을 확인하고 헌법재판소 재판정으로 들어갔다. 청년부터 중년, 노년까지 모두 설레는 표정으로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손에 쥔 채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청 문자를 당첨으로 오해해 헌재를 찾았다가 선고를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부터 경기 파주, 충북 등 전국 다양한 곳에서 온 이들은 역사적 순간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렘을 표했다. 취업준비생 오소연(30)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감이 컸고 빨리 판결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선고기일이 결정됐고 방청 신청 기회가 생겨 신청을 했다”며 “색다른 경험이고 기대되고 떨린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시간을 기다려 방청권에 당첨된 이들도 있었다. 정모(62)씨는 “신청 첫 날 오후 4시에 들어가서 2~3시간을 기다려 (방청)신청을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마지막을 보고 싶었는데 안 온다고 해서 실망이 크다. 대부분 국민의 상식대로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 중 혹시 늦지 않을까 서울에 숙소를 잡고 전날 상경한 경우도 있었다. 연차를 내고 충북에서 올라온 민희영(47)씨는 “그간 대통령들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있었지만 이번 결과는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받기 위해 눈 앞에서 보고 싶었다”며 “전날 연차를 내고 올라왔는데 모두 응원하며 보내줬다. 못 가게 했으면 회사를 그만두고서라도 왔을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날 방청객들과 함께 김기현·나경원·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국회의원들도 헌법재판소로 들어갔다. 이들 역시 모두 신분증을 확인하고서야 헌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헌법재판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받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방청 신청자는 9만 6370명으로 이 중 20명이 방첩됐다. 경쟁률은 4818.5대 1이다. 신청 기간 동안 헌재 홈페이지 접속자는 수만명에 달해 상당한 대기 시간을 요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방청에 당첨된 오소연(30)씨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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