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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은 가운데 교각을 들이받은 채 멈춰서 있던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호를 짓누르고 있던 골조들은 산산조각이 난 채 강으로 떨어져 물보라를 일으켰다.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인 달리호는 3월 26일 새벽 동력을 상실한 채 표류하다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교량 대부분이 무너지고 다리 위에서 포트홀 보수 작업을 하던 건설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로 자동차와 경트럭, 농기계·건설 기계, 수입 설탕, 수입 석고 등 화물 부문의 통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볼티모어항은 미국 내에서 화물 처리를 가장 많이 하는 항구다. 사고 이후엔 4개의 임시 채널이 개설되어 일부 운송이 재개됐으며, 이달 말까지 항구 접근을 최대 용량으로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릴랜드주는 다리 재건에 17억~19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공 시기는 2028년 가을 무렵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