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사태, 한국 조선3사 수천억 매출 차질…"빨리 끝나는 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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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3.10 07:44:36

iM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등 한국 조선3사의 단기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카타르의 불가항력(Force Majeure·FM) 선언은 선주를 거쳐 최종적으로 카타르용 LNG운반선을 제작 중인 한국 조선사의 실적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지난 3월 4일 LNG터미널이 위치한 라스라판 산업지구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자 FM을 선언하고 LNG 수출터미널 가동을 중단했다. 카타르를 오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FM은 자연재해나 전쟁 같은 불가항력적 상황에서 계약상 귀책을 면제하는 조항으로, 카타르는 계약 상대방에 배상 의무 없이 터미널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타르 LNG터미널에 선박을 투입 중이거나 투입 예정으로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해 놓은 선주들은 자체 비용으로 손해를 떠안게 된다. 선주사들이 조선소에도 FM을 선언해 건조 선박의 인수를 연기하거나 건조 자체를 지연시킬 수 있는 구조다.

올해 인도 예정인 카타르 LNG운반선은 총 26척이다. HD현대중공업 10척, 삼성중공업 9척, 한화오션 6척, 후동중화 1척이며, 선가는 척당 2억1400만~2억3000만 달러 수준이다.

iM증권은 LNG터미널 가동 중단이 선박 인도 연기로 이어질 경우, 카타르 LNG운반선 전체가 1개월 지연될 때마다 조선사별로 최대 1000억~1500억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3개월 지연 시에는 각사별로 3000억~4500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HD현대중공업이 1개월 지연 시 1451억원, 삼성중공업 1507억원, 한화오션 1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인도대금 입금 지연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도 우려 요인이다. 통상 선수금 40%, 인도대금 60%인 조선업 결제 구조를 감안하면 척당 약 1900억~2100억원(환율 1500원, 인도대금 60% 가정)의 인도대금 입금이 늦어질 수 있다.

다만 조선3사의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포함) 193.4%, 한화오션 238.5%, 삼성중공업 268.5%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변 연구원은 “단기적인 인도 지연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면서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화오션이 가장 먼저, 다음으로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순으로 자금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LNG 수요자들이 카타르발 LNG 대신 미국발 LNG를 선호하게 될 경우, 운송 거리가 평균 약 2배 늘어나 LNG운반선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잔고는 한국 3사와 중국을 합쳐 87척이며, 이 중 2029년 이후 인도분 42척의 절반이 미국발 LNG 및 운반선으로 대체된다고 가정하면 최대 21척의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변 연구원은 “미국 LNG로 대체될 경우 중국 조선소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한국 조선소로의 LNG선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란 사태의 장기화는 유가 및 가스가격 폭등, 물가 상승, 경제성장률 둔화, 물동량 하락 등으로 이어져 종국에는 전체 선박 발주량 감소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이번 사태가 길게 이어지지 않고 정상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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