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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전자 어렵네'…거래도 쪼그라든 삼성전자

김인경 기자I 2024.08.23 15:51:12

이번주 3.12% 하락…닷새째 7만원대 머물러
코스피 소폭 상승에도 반도체 사이클 의구심
일 평균 거래량 1002만주…전주보다 28%↓
엔비디아 실적발표·파월 연설 후 거래 개선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거래일 연속 7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전반적인 거래마저 감소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에야 삼성전자의 매매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77%) 내린 7만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19~23일)간은 3.12% 하락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0.17%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이다 .

물론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게다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7.11% 하락하며 18만원 대로 다시 밀린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거래 자체가 급감하며 주가 상승의 동력을 잃는 모습이다. 이번주 삼성전자의 일 평균 거래량은 1002만 5923주다. 전주(8월 12~16일)의 1396만 5792주보다 28.21% 줄어든 수준이다. 8월 둘째주(5~9일)의 일 평균 거래량(3588만 3479주)과 견주면 무려 70.06%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매매 자체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번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과감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자체가 워낙 대외 변수에 쉽사리 흔들리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지만, 최근 유독 더 그 현상이 심해졌다”면서 “이에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연설이 마무리되고 9월 미국의 금리인하 청사진이 뚜렷해지면 위험자산(주식)으로 다시 돌아오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엔비디아 역시 28일(현지시간) 실적을 내놓는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 실적 발표에서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월 실적 발표 다음날 엔비디아 주가는 무려 16% 폭등했고 그다음 날에는 장중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5월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는 9% 급등하면서 주식 액면 분할 전 주가 기준으로 1000 달러선에 오르며 ‘천비디아’가 됐다. 이번에도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의 역대 최고가는 140.76달러(6월 20일)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내놓을 5∼7월 분기 매출이 2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작년 11∼1월 221억 달러와 지난 2∼4월 분기 260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오고 나면 반도체 사이클 고점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수준, 설비투자 증가율, 영업이익률 등이 과거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해 반도체 사이클의 고점 징후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려는 시기상조에 그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도 큰 폭의 증가세가 전망되는 빅테크 업체의 AI 데이터센터 집중 투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LPDDR5X와 같은 모바일 D램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도 높아 적어도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과잉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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