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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관영 매체는 공연 철회 사실만 보도했지만, 온라인 매체를 통해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측기사는 일부 삭제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측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위해 언론 통제를 하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산하 매체인 신화통신은 12일(현지시간) 모란봉 악단의 철수에 대해 “업무 측면에서의 (상호) 커뮤니케이션(溝通銜接·소통연결) 때문에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어떤 소통의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13일 온라인 매체 후시우(虎嗅)는 ‘북한 악단의 공연 취소 이유는 수소폭탄? 아니면 김정은의 스캔들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날 오후 1시 26분께 올라온 이 기사는 3시간이 지난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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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추측으로는 중국언론이 모란봉 악단의 단장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전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에 지나치게 집중을 하면서 김 위원장이 불만을 가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화통신을 포함한 관영 언론들은 모란봉 악단의 방중 소식을 크게 다루며 현송월의 사진을 보도했고, 일부 매체는 그를 ‘김정은의 전 애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후시우는 이밖에 모란봉악단 공연 티켓이 2000장 정도에 불과했는데, 일부 암시장에서는 7000위안(약 126만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번 공연이 중국 내 관심을 끌었다는 얘기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모란봉 악단이 중국의 금융 및 식량지원을 대가로 베이징 공연을 왔다가 김 위원장이 수소폭탄 발언 때문에 중국이 공연을 취소시켰다는 인터넷상의 추측을 싣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기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들의 관람이 성사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모란봉 악단은 12일 오후 4시7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고려항공 JS152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모란봉 악단은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을 불과 3시간 앞두고 출국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대극원은 오후 4시30분께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취소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대극원은 성명에서 “북한 모란봉 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이 사정상 취소됐다”면서 “불편을 끼친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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