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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부물품 중에 낡아서 입을 수 없는 옷, 쓰기 힘든 주방용품 등 사실상 쓰레기에 가까운 물건들도 무분별하게 기부품으로 들어오고 있어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주민은 “도와주려는 마음은 좋은데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기분이 나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골적으로 쓰레기를 폐기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착불 택배로 기부물품을 대량으로 발송했는데, 사실상 쓸 수 없는 헌옷 더미였던 사례다.
청송에서 구호 활동 중인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20% 정도는 성의껏 깨끗한 것으로 보내주셨는데 다른 사람들은 쓰레기 버리는 걸 보내다”며 “진짜 눈물이 나고 속이 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착불로 보낸 쓰레기들 때문에 택배비만 70만원 이상 들여야 했다.
이렇게 청송군이 구호 물품 중 실사용이 어려워 폐기한 양만 11톤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기량이 도리어 많아 지자체와 민간 지원 단체들이 구호 활동보다 폐기품 처리 비용, 인력 부담을 더 느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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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산불로 전국에서 모인 성금이 1200억원이나 된다. 2022년 동해안 산불 당시 모금된 800억원을 넘어섰다. 경남·경북 지역 산불로 피해를 입은 시설은 8132곳으로 집계됐다. 피해 복구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국민성금은 약 1205억원 모금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31명, 중상 9명, 경상 42명 등 82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