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소비자들은 이같은 전략 변화가 쉽게 성공을 거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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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논의 끝에 내려진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는 그동안 MS의 오피스 태블릿 버전이 윈도에만 독점 제공됐던 정책을 깨는 것이다.
MS는 그동안 윈도 제일주의(Windows-first policy) 정책을 펼쳐왔다. 특히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등의 묶음인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이같은 배타성이 강조돼 왔다. 이를 통해 윈도 보급율을 늘려왔고 자사 이익에도 가장 많이 기여했다.
그러나 이제 취임한 지 두 달도 안된 나델라 CEO는 오피스의 중요성과 비(非)윈도 기기의 온라인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MS의 폐쇄적 정책을 과감히 걷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모바일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한때 사무실과 가정의 기술 허브 역할을 했던 윈도 위상이 약화된 현실을 MS가 인정한 셈이다. 현재 스마트폰 등 인터넷 연결 기기에서 윈도 OS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라이모 렌스초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MS가 새로운 현실을 깨닫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에 미래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는 다만 아이패드용 오피스 판매가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 MS 오피스는 애플 프로그램을 대신하기에 너무 복잡하고 투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은 뒤 4년 동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델라 CEO가 맞닥뜨린 ‘현실의 벽’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또 구글의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지난해 4분의 1 가격에 MS 이메일과 오피스 프로그램을 대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상정보 TV 방송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웨더코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브라이슨 쾰러는 “MS가 모든 종류의 하드웨어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종합계획이 부족했다”며 “아이패드에서 오피스를 실행하는 것은 좋은 단계이지만 우리가 필요한 사용자 경험과 도구의 종합세트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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