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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최근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이를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했다.
금융지주회사 경영실태평가는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등의 경영건전성 유지를 위해 감독당국이 그룹 전체 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대상은 크게 △리스크 관리 △재무상태 △잠재적 충격 등 3개 평가부문으로 나뉜다.
금감원은 이번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결과,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미흡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이 드러나자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를 벌였고, 총 2334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있었다는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금감원은 동양·ABL생명을 인수하기로 계약하는 과정에서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동양·ABL 생명의 자회사 편입에 대해서는 “1월 1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법령상 편입승인 요건의 확인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및 소관 검사국에서 경영실태평가 등급 등 사실조회를 실시했으며,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 추가자료를 제출받아 심사하고 있다”고 했다. 최종 인가 여부는 법률상 심사 기한 등을 고려할 때 오는 5월쯤 나올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여부 결정이 금융위로 넘어가면서, 금융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받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면 자회사 인수가 원칙적으로 어렵지만, 절대적인 판단 기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3등급 이하여도 금융위가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동양·ABL 생명 인수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등급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니 보험사 인수를 위해 성실히 준비하겠다”며 “그에 맞게 자본 확충, 재무 건전성, 내부통제 등 당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