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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집밥족 늘었다”…판 커지는 가정간편식

오희나 기자I 2024.12.30 15:17:22

고물가·1~2인 가구 증가에 간편식 수요 늘어
바로 먹는 '델리' 시장 확대…대형마트·백화점 '집중'
"이커머스와 차별화 모색…모객 효과도 노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고물가와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주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백화점까지 가세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 중이다. 특히 흑백요리사 등 트렌드를 가미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오픈한 델리 바이 애슐리 7호점 평촌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이랜드 킴스클럽)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22~29일) 요리 라면 등 간편 즉석면 매출은 전년대비 220%, 피코크 냉동 국탕류는 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외식, 배달 대신 집밥 수요가 늘면서다.

1·2인 가구를 주 고객으로 하는 편의점도 가정간편식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달(1~29일)들어 GS25 가정간편식(HMR)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냉장 국·탕·찌개가 178.4% 급증했고, 냉장 밥은 123.1% 증가했다. 특히 편스토랑, 흑백요리사와 협업해 선보인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층 수요와 맞아떨어진 영향이다.

그간 가정간편식은 대형마트 등에서 가성비 높은 미끼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집밥 수요가 증가하고 고물가까지 이어지면서 매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자체 PB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델리코너 (사진=오희나 기자)
최근에는 집으로 바로 가져가서 먹을수 있는 델리식품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이랜드리테일은 킴스클럽내 ‘델리 바이 애슐리’를 선보였다. ‘마트 안의 뷔페’ 콘셉트로 총 200여 종의 즉석조리식품을 선보이는 ‘델리 바이 애슐리’는 매장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해 외식 뷔페를 그대로 옮겨 놓은 TO-GO 버전을 3990원 가격대로 일원화했다.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 델리코너 간편 식사류 매출도 올 들어 전년대비 23.5% 증가했다. 특히 초저가 델리로 선보인 ‘어메이징 완벽치킨’, ‘두마리 옛날통닭’ 등이 인기를 끌며 델리코너 치킨류도 23.5% 신장했다. 고물가에 높은 가성비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몰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마트나 이랜드 등 대형마트들이 델리 식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기존 가정간편식이 집에서 냉동시켜놓거나 여러 단계를 거쳐 조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간단히 데워먹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에서 할 수 없는 영역인데다 모객 효과도 상당하다 보니 대형마트나 편의점, 백화점 등이 델리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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