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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준 지난달 23일부터 김해시 자유게시판과 시장에게 바란다 누리집에 올라온 ‘동물원 폐쇄’ 관련 글은 총 118건에 달한다. 자유게시판이 104건, 시장에게 바란다가 14건이었으며 ‘부경동물원 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처우 개선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한 작성자는 “바람이 떠난 자리에 바람이 딸이라니. 고작 4살이고 실외 적응을 하던 아이를 (우리에) 갇히게 해 너무 슬프다”며 “다른 동물들도 상태가 안 좋고 환경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환경을 개선하지 못할 거면 폐쇄가 답”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아직 여러 마리의 동물들이 좁디좁은 시멘트 바닥에서 제대로 먹이도 먹지 못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환경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동물학대를 하는 동물원을 왜 놔두는 것이냐”며 “동물들을 살려달라. 시 측에서 동물들을 안전하고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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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환경정책과와 부경동물원 등에 따르면 바람이의 딸은 생후 4년이 된 사자로 그간 아빠가 있는 부경동물원 내 실외 사육장에서 생활했다.
부경동물원은 어미 사자가 죽은 뒤 근친교배 등을 우려해 바람이의 딸을 외부 사육장에서 따로 길렀다. 이 사자는 바람이가 지난달 5일 청주동물원에 옮겨진 뒤로 실내 사육장에서 지내고 있다.
동물원 측은 이 사자를 실내 사육장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최근 날씨가 더웠고 장마가 길어져 생활 공간을 변경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김해시 측은 전했다.
김해시 또한 민원 사항을 인지하고 있지만 사설 업체인 동물원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불가능해 곤란한 상황이다. 시설 관리를 강제하거나 동물원 내 우리 이동 등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시는 매달 수의사와 동행해 동물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먹이가 제때 공급되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시 관계자가 주기적으로 현장에 나가 동물원 내 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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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개원한 부경동물원은 2016년 서울어린이대공원 측으로부터 바람이를 데려와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람이가 가로 14m, 세로 6m로 25평가량 되는 좁은 공간에서 홀로 생활하고 갈비뼈가 다 드러난 모습이 공개되며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동물원의 좁은 면적과 콘크리트 바닥, 감옥형 전시시설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동물원 측은 시설이 오래되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제대로 관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동물들을 굶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데려가겠다고 밝혔고 바람이는 지난달 5일부터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동물원에 살고 있는 개체 수는 100여마리로 사자, 호랑이, 흑표범, 원숭이 등 30여종이 있다.
김해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부경동물원 대표가 연말까지 동물원을 폐원하겠다고 확답했다”며 “사설 업체이기 때문에 운영 등과 관련해 시 차원에서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