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06포인트(1.23%)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1%대 하락세를 보인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에 밀려 263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개인이 7625억원을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를 견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4824억원을, 기관은 3011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특히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70원선까지 치솟으며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 상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한편,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필요할 경우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달러 강세의 추세를 막기는 어려웠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27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장 중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하락 또한 원화에 부담이 됐다”면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모두 물량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11% 떨어진 3만3002.19로 장을 마쳤다. 전날 900포인트 넘게 상승했으나 하루 만에 10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5% 내린 4147.7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9% 폭락하며 1만2317.6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나스닥은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도 4.73% 급락했다.
이날 시장은 초반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라 안도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급격한 긴축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등 대내외 변수가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주가 1.33% 내리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50%, 0.75%씩 하락했다. 대다수의 업종이 내렸고 종이목재와 운수창고만 1%대 상승세를 탔다. 특히 섬유의복과 서비스, 의약품은 2%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대다수가 내림세를 탔다. 삼성전자(005930)가 1400원(2.06%) 하락한 6만6500원으로 주저앉았고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1.83%, 2.58%씩 내림세였다. 미국 빅테크주의 약세 속에 NAVER(035420)와 카카오는 3.55%, 5.28% 하락했다.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GS리테일(007070)은 10.05% 하락하며 2만6400원을 기록했다.
부산주공(005030)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22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655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46개 종목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13억1248만주를 기록하며 지난 4월 20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패닉 매도에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은 10조4307억9900만원이었다.
한편 아시아에선 일본 증시가 전 거래일보다 0.59% 오른 2만6975.47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2시 35분 2.15% 하락하며 3001.91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