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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원 팬스타 아크로호 선장은 출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북극 해역이 해빙하고 있어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가 도착할 시점에는 완전히 해빙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우회 항로를 운항할 계획이며, 아이스 차트와 기상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 의사결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빙선을 통해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극지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며 “이번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부산이 글로벌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항해의 핵심은 거리 단축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다. 북동항로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운항거리는 약 1만3000㎞로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7000㎞ 짧다. 홍해 정세 불안으로 상당수 선사가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상황에서 리드타임을 열흘 이상 줄일 수 있는 대체 항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극해 구간은 약 6400㎞다.
부산이 얻을 기회도 작지 않다. 부산시는 출항에 앞서 팬스타와 북극항로 운항 및 연관산업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북극항로 거점도시 조성에 나섰다. 정부는 2030년까지 북극항로를 정규 항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북동항로를 통과한 선박은 88척 103항차로 러시아와 중국 선사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국은 올해 8항차를 계획하고 있다.
투입 선박은 팬스타가 지난달 말 HMM으로부터 매입해 개명한 2011년 건조 컨테이너선으로, 한국선급(KR)과 함께 내빙 성능 보강과 극지 항해 인증 절차를 마쳤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서 극지 경험을 쌓은 항해사가 1등항해사로 동승한다. 화물은 85개 화주사의 화학제품·중고차·자동차부품 등 737TEU와 공(空)컨테이너 100개를 더해 837TEU다.
정부는 이번 운항을 상업화의 전 단계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귀항 후 운항거리와 소요기간, 연료소모량, 운항비용에 정시성과 보험·금융 비용까지 분석해 ‘북극항로 운항백서’를 제작하고, 극지 항해사 교육과 선박 기술 개발, 선사 지원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40억원 범위의 운항수지 보조금과 담보인정비율 90%의 선박금융도 이런 판단에서 나왔다.
이수호 해수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기반으로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하며 시범운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끝까지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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