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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1 종잡을 수 없는 美대선…“박빙” “해리스, 트럼프 앞서”

정다슬 기자I 2024.09.25 12:32:45

CNN·SSRS 여론조사 결과…해리스 48%VS 트럼프 47%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46.61%VS40.48%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사반나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즈에 있는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한 달여도 안 남은 가운데, 여론조사는 엇갈린 판세를 보여주고 있다.

CNN과 SSRS가 지난 19∼22일(현지시간) 전국의 등록 유권자 2074명을 상대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여론 조사결과(오차범위 ±3%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8%,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자유당 후보 체이스 올리버는 2%,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은 1%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다.

트럼프 지지자의 72%, 해리스 지지자의 60%는 각각 자신의 지지가 상대편 후보에 대한 반대 때문이 아니라 지지 후보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고 각각 밝혔다. 지난 7월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 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자들의 지지 이유는 ‘해리스 선호’와 ‘트럼프 반대’가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으나, 2개월 사이에 해리스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셈이다.

조사대상 중 투표 의향이 있는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는 해리스가 45%로, 41%를 기록한 트럼프보다 다소 높았다. 이중 여성의 과반(51%)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반면 무당파 남성의 지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를 받아 해리스 부통령(40%)보다 높았다.

인종별로 보면, 백인은 남성(58%), 여성(50%)에 상관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많이 지지했다. 반면 흑인과 라틴계는 성별에 상관없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 층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55%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섰다.

투표 의향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 중 2%만이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12%는 지지후보를 정하긴 했지만 마음을 바꿀 수 잇다고 밝혔다.

후보자에 대한 호감도는 해리스 부통령이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42%)보다 많았다. 비호감도 비율은 48%대 55%였다. 부통령 후보의 경우도 민주당 팀 월즈 후보가 호감 36%, 비호감 32%로 호감 쪽이 많았고, 공화당 J.D. 밴스 후보는 호감 30%, 비호감 42%로 비호감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해리스 부통령의 기질, 성장배경과 인생경험,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 리더로서의 능력, 국가에 대한 비전이 대통령의 자질을 갖췄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질, 성장배경과 인생 경험, 리더로서의 능력, 국가에 대한 비전, 공감능력 등에서 대통령에 어울린다고 답한 이는 응답자의 과반을 넘지 못했다.

CNN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과 정확히 일치한다(29%)고 답한 사람이 해리스 부통령(18%)보다 더 많았으며,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단적”(54%)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10%)이 해리스 부통령(4%)보다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투표 참여 예정자 중 51%는 트럼프 집권기가 실패라기보단 성공이었다고 답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실패였다고 보는 답이 61%였다.

정책에선 경제(50% 대 39%), 이민(49% 대 35%), 외교(47% 대 40%) 면에서 트럼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고, 낙태권 및 생식권(52% 대 31%), 국가통합(43% 대 30%), 민주주의 수호(47% 대 40%)에서 해리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유권자들이 우선시하는 이슈의 경우 경제가 41%로 가장 많았고, 민주주의 수호(21%), 이민(12%), 낙태(1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를 중시한다는 유권자 중 55%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대의 경제 이슈로 꼽았다.

또 응답자 중 등록 유권자의 77%는 미국 정치와 정치 토론의 톤이 일부 사람들의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후보가 되든 정치 폭력 문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되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7%였고, 해리스가 당선되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2%였다.

반면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21∼23일 전국 성인 1029명(등록 유권자 871명 포함)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4%포인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6.61%로 트럼프 전 대통령(40.48%)에 6% 포인트 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관이 지난 11∼12일 실시한 조사 결과(해리스 47%·트럼프 42%)에 비해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진 결과다.

로이터-입소스의 최신 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경제와 실업, 일자리에 더 잘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 해리스 부통령이 41%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 포인트 앞서긴 했지만 7월 말 조사에서 11% 포인트 차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좁혀졌다.

미국 정치분석 사이트 ‘538닷컴’에 다르면, 전국 단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48.3% 대 45.8%로 앞서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주별로 선거인단을 꾸려 실시하는 미국 대선의 특성상, 중요한 것은 전국적인 지지율보다 7개의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누가 가져가는지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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