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례 회의를 앞두고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준감위 2기의 성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19일 오후 1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도착한 이 위원장은 “준감위가 시작할 때는 낯설거나 번거롭거나, 귀찮은 존재였을지 모른다”며 “2기를 거치면서 삼성 준감위는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로 정착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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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3기 구성에 대해 “임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저희도, 회사도 고민을 하겠지만 아직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건 결정한 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한다”며 “관계사에서 준감위 2기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연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2기 활동에 대한 평가가 거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기에서도 1기에 계셨던 분들과 새로운 분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했듯이 3기엔 또 그에 맞는 구성을 할 것”이라며 “지금까진 위원장에게 위원회 구성에 대한 독립성을 완전히 보장했기 때문에 결정되는 거에 따라서 같이 맞물려 나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연임에 대해선)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했다.
한편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028260)을 상대로 주주환원 문제를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견을 전달하거나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환원 문제가 제기된 건 올해만 세 번째다.
앞서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에도 삼성물산의 주가와 실제 가치가 약 33조 원가량 차이 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도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