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마쓰다가 4일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 30만대 생산규모의 새 공장을 짓는 계획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이날 보도했다. 1500억~2000억엔(약 1조5000억~2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초부터 현지 시장을 위한 중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를 생산한다는 구체적인 안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5년 포괄적업무협약을 맺었던 두 회사는 최근 지분교환을 포함한 자본제휴를 맺기로 하고 공동으로 전기차 개발, 미국 공장 신설 및 운영,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는 사실이 이날 새벽 닛케이의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마쓰다는 현재 일본·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움직임에 앞으로의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이 주력인만큼 현지 생산비율이 50%에 달하지만 환율 변동을 고려하면 현지 생산량을 더 늘릴 여지가 있다.
양사는 또 도요타는 마쓰다가 실시하는 제3자배정증자에 참여해 마쓰다 지분 약 5%를 확보키로 했다. 마쓰다도 도요타 주식을 취득해 상호 지분관계를 맺는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과 고가이 마사미치(小飼雅道) 마쓰다 사장은 4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두 회사 간 자본제휴를 맺고 구체적인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양사는 앞서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 계획을 정식 승인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연합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도요타와 마쓰다 주식은 모두 올랐다. 도요타는 한때 6% 오르며 6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