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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북부 셸레프테오 공장의 확장 계획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산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자 기존 설비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스볼트는 애초 배터리 제조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사업을 망라하는 ‘올인원’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노스볼트의 핵심 시장인 유럽 주요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8월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무려 43.9% 급감하며 지난 5월부터 넉 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신차 판매량 역시 20% 가까이 줄었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신차 수요가 두 자릿수대 급감한 여파다.
전 세계 배터리셀 생산의 85%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것도 노스볼트의 경영난을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지난 6월 BMW와 체결했던 20억유로(약 2조9881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된 것도 구조조정에 이르게 된 원인이다.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에 대한 전반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강력하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회사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전기차 업계에는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캐즘(성장산업의 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4월 업계 1위 테슬라가 1만40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데 이어 독일 대표 완성차 제조사인 폭스바겐도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공장 내 파이프 결함으로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독성 화학물질이 누출, 직원 안전 문제에도 직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 챔피언을 만들려는 유럽의 야심은 제조업체의 급격한 어려움으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고려하던 노스볼트는 생산량 증가가 주춤한 가운데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과의 배터리 셀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