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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입소스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분의 2 이상이 AI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61%는 AI가 문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44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신뢰도는 ±2%포인트다.
응답자 성향별로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에 비해 AI에 대해 더 우려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한 유권자의 60%가 AI에 우려를 표한 데 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 중에서는 70%가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또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32%)이 비복음주의 기독교인(24%)에 비해 AI가 인류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 강력하게 동의했다.
비영리 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의 랜던 클라인 미국 정책 책임자는 “많은 미국인들이 AI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3월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6개월 유예하자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 등 1000명이 넘는 유명인사가 이 서한에 서명했다.
미 의회와 AI 개발회사들도 AI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 CEO인 샘 올트먼은 지난 16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면서 기술의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규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은 “AI는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지니(램프의 요정)를 병에 넣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대중이 AI의 이점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글의 비밀 연구조직 구글X를 설립한 스탠포드대 컴퓨터 공학 교수인 서배스천 스런은 “AI는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들이 더 유능하고 효율적이 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AI에 대한) 우려들은 매우 타당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왜 AI를 개발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