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르기 시작하자 거대한 스타디움이 고요해졌다. 객석 곳곳에서는 눈가를 훔치는 관객들이 보였고, 절정으로 향할수록 그의 목소리는 깊고 높게 뻗었다. 노래를 마친 임영웅의 눈가도 어느새 촉촉해졌다. 이내 “임영웅”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밤하늘을 뒤덮었다.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임영웅에게 남다른 곡이다.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그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노래다. 6년이 흘러 데뷔 10주년을 맞은 올해, 자신의 두 번째 스타디움 콘서트에서 다시 부른 이 노래는 그래서 더 깊게 울렸다.
무대는 커졌지만 노래를 대하는 마음은 그대로였다. 임영웅은 이날 자신이 걸어온 10년을 목소리로 증명하며 영웅시대에게 오래 기억될 고양의 밤을 선사했다.
|
공연의 시작 역시 10년 전으로 향했다. 화려한 불꽃이 고양의 밤하늘을 가르자 순백의 옷을 입은 임영웅이 등장했다. 귀에는 하늘색 인이어, 손에는 마이크 하나. 첫 곡은 2016년 발표한 데뷔곡 ‘미워요’였다.
첫 소절부터 단단했다. 넓은 주경기장을 가르는 성량에 흔들림 없는 호흡과 음정, 시원하게 뻗는 고음이 더해졌다. 화려한 스타디움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대 장치는 결국 임영웅의 목소리였다.
임영웅은 “올해가 데뷔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특별한 날을 특별한 곳에서, 누구보다 특별한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워요’를 첫 곡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10년 전을 떠올리며 다시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여러분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렌다는 것”이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졌다.
|
임영웅은 공연 도중 인이어까지 뺐다. 영웅시대의 함성을 직접 듣기 위해서였다. 수만 명의 환호가 쏟아지자 그는 “어제 오신 분들과 대결하시냐. 어제보다 두 배 이상 함성 소리가 크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무엇보다 공연의 중심에는 라이브가 있었다. ‘들꽃이 될게요’에서는 회전하는 원형 무대 위로 시원한 고음을 뻗었고, ‘다시 만날 수 있을까’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깊은 바이브레이션과 폭발적인 성량으로 객석의 감탄을 끌어냈다.
‘온기’, ‘비가 와서’를 거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에 이르자 분위기는 정점에 닿았다. 화려한 장치 대신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수만 명의 시선을 붙들었다. 발라드든 트롯이든, 결국 한 곡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힘. 10년 동안 임영웅이 쌓아온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
신곡에서는 또 다른 임영웅을 만날 수 있었다. 라틴풍의 ‘바일라’는 춤과 폭죽으로 흥을 끌어올렸고, ‘또또’에서는 가볍고 달콤한 보컬을 들려줬다. 뉴욕 여행 경험을 녹인 ‘뉴욕’까지 이어지며 한 장르에 자신을 가두지 않은 한층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펼쳐 보였다.
‘아 비앙또’와 ‘얼씨구’에서는 분위기가 또 한 번 뒤집혔다. 강렬한 비트에 몸을 싣고 무대를 휘저으며 앞선 감성 무대와는 전혀 다른 ‘힙한 임영웅’을 꺼냈다. 한 공연에서 발라드와 트롯, 팝, 라틴을 오가면서도 어느 장르 하나 어색하게 겉돌지 않았다.
스타디움의 규모를 제대로 활용한 볼거리도 쉴 새 없이 터졌다. 워터스크린과 컨페티, 불꽃쇼에 이어 밤하늘 전체를 무대로 삼은 드론쇼가 압권이었다. 내레이션을 따라 수많은 드론이 보석과 은하를 그렸고, 이내 임영웅의 옆모습을 완성하자 객석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마지막에는 ‘아임 히어로’(IM HERO)라는 콘서트명이 밤하늘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
앙코르까지 열기는 식지 않았다. 임영웅은 풍물놀이패와 함께 선보인 신곡 ‘모이세’를 비롯해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살아온 우리에게’까지 3곡을 더 불렀다. 3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마지막까지 힘 있는 목소리로 객석과 호흡했다.
임영웅은 데뷔곡 ‘미워요’로 문을 열어 신곡과 대표곡, 앙코르까지 10년의 시간을 빼곡하게 채웠다. 흔들림 없는 라이브, 장르를 넘나드는 변신, 스타디움다운 볼거리와 세심한 팬서비스까지. 3시간 넘게 이어진 무대에서는 데뷔 10주년에 걸맞은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려는 임영웅의 의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2’는 6일까지 계속된다. 임영웅은 사흘간 약 9만 5000명의 영웅시대와 만나 데뷔 10주년의 특별한 시간을 완성한다.
|









![10년의 내공, 더 커진 무대… 공연은 역시 임영웅[리뷰]](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0500876t.jpg)
![프리즈서 엿본 신동빈·정유경·이선호의 패션 취향[누구템]](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0500219t.jpg)